쿠바가 호주 잡았다..벼랑 끝 류중일호 대표팀, 남아있는 슈퍼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는?
[타이베이(대만)=뉴스엔 안형준 기자]
'팀 코리아'는 어김없이 '팀 경우의 수'가 됐다. 국제대회마다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상황에 몰리던 불편한 전통은 이번 대회에도 이어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월 16일 대만 타이베이의 티엔무 스타디움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라운드 4차전 도미니카 공화국과 경기를 가졌다.
대표팀은 현재 벼랑 끝에 몰려있다. 첫 경기 호주전에서 패한 뒤 2차전에서 쿠바를 잡았지만 3차전 한일전에서 선전 끝에 패했다.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지만 경기 결과가 패배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제 1패만 더하면 탈락이다. 총 5경기를 치르는 조별라운드에서 3패째를 안는 순간 탈락이 확정된다. 나란히 1승 2패씩을 기록 중인 한국과 도미니카는 이날 지는 팀은 무조건 탈락하는 '단두대 매치'에 나섰다.
대표팀이 당초 대회 1차 목표로 삼은 것은 슈퍼라운드 진출이다. 조 2위 이내에 들어야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은 사실상 슈퍼라운드 진출이 어려워졌다. 도미니카, 호주전을 다 이겨도 3승 2패, 자력진출 커트라인인 4승을 거두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경우의 수'가 남았다.
전제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것이다. 한 경기라도 패하면 끝이다. 이날 호주가 쿠바에 덜미를 잡히며 확률은 더 낮아졌다. 대표팀의 경우의 수에 도움을 줄 팀이 호주에서 쿠바로 바뀌었기 때문. 전력과 경기력 전반에서 모두 호주가 쿠바보다는 더 탄탄했기에 호주의 패배가 대표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한국은 무조건 3승 2패를 만들어야 한다. 도미니카와 호주를 모두 잡고 나면 슈퍼라운드에 오를 수 있는 몇 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다. 현재 2패씩을 안고 있는 호주와 도미니카는 한국에 패할 경우 3패로 탈락이 확정된다. 호주, 도미니카와 경우의 수가 엮일 가능성은 사라졌다.
일본이 5전 전승을 거두고 한국이 3승 2패를 기록한 후 일본에 패한 대만이 쿠바와 호주에도 덜미를 잡히는 것이 첫 번째 가능성이다. 이 경우 일본이 5승, 한국이 3승 2패, 대만과 쿠바, 호주가 2승 3패, 도미니카가 1승 4패가 돼 조 2위가 된다. 대만이 일본을 꺾고 5전 전승을 기록한 뒤 일본이 도미니카, 쿠바에 모두 패해 대만이 1위, 한국이 2위, 일본, 도미니카, 쿠바가 2승 3패, 호주가 1승 4패를 기록해도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일본-대만전 승자가 쿠바에게 패해 4승 1패로 조별라운드를 마치고 일본-대만전 패자가 나머지 2경기를 모두 패해도 된다. 일본과 대만 중 한 팀은 4승 1패, 한 팀은 2승 3패가 되고 쿠바가 한국과 3승 2패 동률을 이룬다면 한국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쿠바를 제치고 슈퍼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호주를 꺾은 쿠바가 일본, 대만을 모두 잡아내며 3승 2패를 만들고 일본과 대만이 나란히 3승 2패, 혹은 한 팀은 3승, 한 팀은 2승으로 조별라운드를 마치는 것도 또 하나의 가능성이다. 쿠바가 일본, 대만과 타이브레이크에 개입할 경우 최우선 요소인 '승자승'에서 일본과 대만에 밀리는 불리함이 사라지게 된다. 이 경우 대표팀은 공격, 수비 효율을 따지는 복잡한 'TQB'를 계산한 끝에 슈퍼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생긴다.
물론 이 모든 가능성은 일본과 대만이 더 전력이 약한 팀들에게 패할 경우에만 생긴다. 특히 최약체로 평가받는 쿠바가 호주전 승리 이상의 '이변'을 계속 연출해줘야 한다. 그렇기에 아직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0은 아니지만 매우 희박한 상황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선수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한일전에서 선전한 홍창기, 박동원, 신민재 등은 한일전 패배 후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일단 대표팀이 해야할 일은 하나다.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것 뿐. 도미니카도 호주도 대표팀과 TQB를 따질 필요가 없는 만큼 오직 승리면 된다. 다득점, 최소실점은 필수가 아니다.
실낱같은 가능성이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포기하는 대신 각오를 다잡았다. 과연 벼랑 끝에 몰린 류중일호가 극적으로 도쿄를 향해 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류중일/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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