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이어온 캐디와의 우정, 김세영이 이야기하는 환상 호흡의 비결

반재민 2024. 11. 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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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투수가 있다면 포수가 있듯 골프에는 선수와 함께 캐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히 코스의 거리나 기울기, 잔디의 경사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닌 선수의 전반적인 컨디션이나 멘탈도 케어해야하는 것이 바로 캐디의 역할이다.

선수와 캐디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선수는 한 시즌에 몇 명의 캐디를 바꾸기도 한다. 그만큼 선수의 마음에 드는 캐디를 찾는다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 만큼 다행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2015년 LPGA에 입문해 어느덧 10년차가 된 프로 김세영은 루키 때부터 함께한 캐디, 폴 푸스코와 여전한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10년 동안 LPGA에서 거둔 열 두번의 우승의 곁에는 폴이 함께 있었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승했을 때나 컷 오프 했을 때나 항상 그를 축하하고 위로하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했다.



2024년의 마무리를 앞둔 현재도 폴은 김세영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2024 LPGA 투어 아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 대회 2라운드에서 김세영은 캐디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했고 5언더파 공동 8위로 2라운드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몬스터짐과 인터뷰를 가진 김세영은 폴에 대해 "프로페셔널 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서 "
내 나이보다 캐디를 더 오래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굉장히 리스펙하고 나보다 연륜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지혜롭다. 나 역시 폴의 그런 모습을 좋아하고 리스펙하고 잘 맞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계속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폴과 오래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세영은 "뭔가 코드가 좀 잘 맞는다고 할까. 내가 어려울 때는 도와주고 내가 잘할 때는 이렇게 좀 물러나서 봐주는 것이 어렵지도 않는데 그게 또 쉽지도 않은 것 같다. 근데 폴은 그것을 적절하게 잘해줘 가지고 정말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라고 오래가는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대회 이야기를 꺼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는 플로리다에서 시합을 하다보니 따뜻하고 기후도 좋아하는 날씨라 CME 챔피언십 전 웜업에 굉장히 좋은 것 같고 지금 스타트가 나쁘지 않아 괜찮은 것 같다."라고 2라운드 마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몇 주 전에 아시아를 다녀와서 비행기를 많이 타게 된터라 컨디션이 조금 피곤 했었지만 2주를 쉬고 다시 대회에 나오게 되면서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라고 체력적인 문제 해결이 좋은 성적의 비결임을 이야기했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지금 김세영이 느낀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 그는 "올해는 준비를 많이 했었는데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컨디션이 시즌 중간에 좋지 않아져서 어쩔 수 없이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다시 컨디션 회복에 집중을 하다 보니 점점 컨디션도 좋아지고, 샷 감도 좋아지고 전반적으로 괜찮아지는 것 같아서 좋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서 "항상 아쉽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작년보다는 더 나아지고 내년도 또 올해보다 더 나아지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지금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 들고 조금 성적이 안좋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준비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고 하기 때문에 기다리겠다."라고 조급하지 않고 우승을 위해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넬리 코르다의 독주 속에 주춤했던 한국 선수들은 지난주 김아림의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많은 힘을 얻었다. 김세영 역시 "아림이가 저번 주 멋지게 우승해서 너무 축하하고 그 모습이 한국 선수들의 원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지금 점점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흐름이 처음에는 좋지는 않았지만, 점점 루키들도 적응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라고 후배의 우승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세영 또한 롯데 챔피언십에 깊은 인연이 있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을 내심 아쉬워했다. 그는 "롯데 챔피언십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대회이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참석을 못 했다. 예전에 너무 좋았던 기억도 있고 인생에서 진짜 베스트를 뽑으라면 아마 그 대회일 것 같다. 아쉽게도 올해는 나가지 못했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을 한 번 기약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세영은 "항상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있고 특히 한국팬들도 더 많이 응원해주시고 가족들 저희 코치님도 그렇고 주변분들이 모두 도와주셔서 투어 마무리를 아무 탈 없이 할 수 있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멋진 플레이, 좋은 플레이를 해서 많은 분들께 기쁨을 드리는 게 보답해드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더 훈련 열심히 하고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영상 = 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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