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갈취피해 논란’ 김준수, 일주일 남은 ‘알라딘’ 어떻게 할까[스경X이슈]
브로드웨이 초연 10주년으로 라이선스 공연을 개시하는 뮤지컬 ‘알라딘’이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주연 배우의 사생활 이슈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15일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김준수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여성BJ에게 100차례 넘게 협박당하며 8억원 이상을 갈취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13일 김준수를 협박한 A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5년여간 김준수를 협박해 101차례에 걸쳐 8억4000만원을 빼앗았다. A씨는 2019년 김준수와 만난 후 대화와 음성을 녹음했고, 이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포할 것처럼 협박해 김준수에게 금품을 받아냈다.
이에 김준수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김준수의 잘못이 없는 걸 알지만, 연예인은 사실이 아닌 기사 하나만 나와도 이미지가 실추되고 김준수는 방송에도 출연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미지를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은 잃을 것이 없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협박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준수는 자신뿐 아니라 다수의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법적대응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준수 역시 같은 날 유료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네일 아티스트라고 소개받았고, 5년 동안 괴롭혔다. 그 결론으로 결국 체포돼 구속적부심사 중”이라며 “난 당당하고 잘못한 거 없고 5년 전 얘기로. 난 이런 것도 내 실수라고 생각해 그 후부터 더는 그런 자리나 만남 죽어도 안 하리라 맹세했고 지켜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막상 공연을 일주일 앞둔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억여원을 줄 정도면 녹음본에 담긴 게 사소한 건 아닐 것”이라는 의견에서부터 “가족들과 보는 극인데 불편할 것 같다” “제작사가 수수료 없이 취소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알라진’은 8세 이상이 볼 수 있는 뮤지컬로 연말 가족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수와 서경수, 박강현이 알라딘 역을 맡았다. 같은 알라딘에 캐스팅된 배우 서경수가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하는 가운데, 또 다른 캐스팅인 김준수의 논란으로 ‘알라딘’ 측은 당혹감 속에 공연의 방향을 고심하게 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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