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한국 가서 살래요" 이민자들 전 세계에서 몰려든다는데···이유 알고 보니

OECD 38개국 중 韓 이민 증가율 2위
2023년 이민 8.7만명 50% 넘게 증가
한류 열풍으로 유학과 연수생 늘어나

멕시코 북부 접경지대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 사진=로이터

[서울경제]

한국이 지난해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영주권을 받고 이민한 사람은 650만명에 달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2022년의 60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10%가 늘어났다.

선진국들의 인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민도 함께 증가했다. 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 증가 추세엔 코로나19 이후 강력한 경제 회복에 따른 노동력 부족, 인구 변화(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간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해 전년(104만 8700명)보다 13.4% 증가한 총 118만 9800명의 이민자를 받았다.

2위는 74만 6900명을 받은 영국인데 2022년 48만8400 명에서 5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세계 1위였다.

이민자가 영국 다음으로 가파르게 증가한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으로 온 이민자는 2022년 5만7800명에서 지난해 8만7100명으로 50.9%(2만9300명) 급증했다. 법무부는 한류 열풍과 유학, 연수생이 늘어난 것을 이민자 증가의 배경으로보고 있다.

한편 OECD는 선진국 경제가 이민을 통한 노동력 대거 수혈로 경제적 이익을 얻는 대신 정치적 불안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국인과 이민자 사이의 경제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갈등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가족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트를 타고 과테말라와 멕시코 접경지역에 위치한 수치아테강을 건너고 있다. 이민자들은 멕시코에 들어가 미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