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차기 에이스’로 불렸던 투수, WS 우승 뒤로 하고 다저스 떠날까···ATL 등 큰 관심
한 때 클레이튼 커쇼의 뒤를 이어 LA 다저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았던 오른손 투수 워커 뷸러(30)를 향해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의 명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뷸러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MLB 네트워크’의 존 폴 모로시 기자는 16일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온 뷸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들이 있으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뷸러는 2024시즌을 끝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다저스가 뷸러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았기에 뷸러를 영입하는 팀은 드래프트 지명권, 또는 국제 계약 보너스풀 같은 보상이 붙지 않는다.
애틀랜타는 현재 선발투수 보강이 급하다. 올해 완벽하게 재기한 크리스 세일을 중심으로 레이날도 로페즈와 스펜서 슈웰렌바흐로 이어지는 프런트라인은 괜찮은데, 그 뒤가 문제다.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시즌 초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재활 중인데 내년에도 전반기 복귀는 힘들다. 여기에 찰리 모튼과 맥스 프리드가 FA로 풀렸다.
2015년 다저스의 1라운드 지명자인 뷸러는 2017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2018년 NL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오른 뷸러는 2019년 14승(4패) 평균자책점 3.26, 2021년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하향세의 커쇼를 제치고 다저스 선발진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2023년까지 통째로 쉬었고, 올해 5월 복귀했지만 1승6패 평균자책점 5.38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고관절 염증으로 장기간 이탈하는 등 건강에 의문부호를 드러냈다.
그런데 이랬던 뷸러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우승이 결정됐던 5차전에서는 7-6으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따내며 다저스의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지었다.
뷸러는 월드시리즈 후 인터뷰에서 팔꿈치 수술 후 2년 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다저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다저스 외 다른 팀에서 뛰고 싶지는 않다”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저스 역시 뷸러를 쉽게 포기할 수 없지만, FA 신분인 그에게 큰 계약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올해 하향세를 보였기에 장기계약을 하려면 큰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 다저스가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애틀랜타 같은 팀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뷸러의 마음이 바뀌지 말란 법은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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