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훈련이 바꾼 모멘텀, CME 챔피언십을 향하는 이미향의 자신감

반재민 2024. 11. 1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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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스코틀랜드에서 우승의 신화를 쓴 이미향, 하지만 그의 영광도 어느 덧 빛이 바랜 앨범 속의 사진이 되어가고 있다. 

7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이미향이 쌓은 승수는 제로,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그를 괴롭히면서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큰 기복으로 인해 좀처럼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풀 시드에서 조건부 시드로 떨어졌을 정도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던 이미향에게 지난 시즌은 한 줄기 희망을 볼 수 있던 시즌이었다.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골프만을 생각하며 동계 훈련에 열중했다.

노력의 성과는 시즌 초반 나타나기 시작했다. HSBC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점점 살아났고, 포드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점점 높혀나갔다. 비록 시즌 중반에 들어서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며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일본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공동 12위에 오르며 오랜만에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이미향은 "초반에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성적이 나와 조금 스스로 자만하지 않았나라는 반성도 있고, 반대로 지난 몇 년간 좀 힘들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의 골프 페이스를 찾을 수 있는 한해가 된 것 같아서 내년, 내후년을 더 기대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현재 이미향의 CME 포인트 랭킹은 59위,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마지노선인 60위에 거의 걸쳐있다. 이번 대회의 결과에 따라 대회를 출전할 수 있느냐 여기에서 시즌을 마무리 하느냐가 결정된다. 이미향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매 샷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욕심을 낸다고 나갈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최대한 하루하루 한 샷 골프를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이미향은 "역시 한국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고, 팬들의 응원 덕분에 나를 비롯해 많은 한국 선수들이 힘을 많이 얻었다고 얘기를 하더라. 항상 너무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또 한국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한국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에서 힘을 받아 일본에서 모멘텀을 돌리는 데 성공한 이미향은 이번 2024 LPGA 투어 아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 대회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2라운드까지 7언더파를 기록하며 동료 임진희와 함께 선두와 세 타차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 나인 홀에서 보기 세 개를 범하며 당황하기도 했지만, 후반 나인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버디 네 개를 추가하며 2라운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미향은 "초반에 내가 생각치도 못한 샷이 나와 스스로 당황을 하는 홀들이 몇 개 있었다. 다만 마지막 다섯 홀에서 내 페이스를 찾은 것 같아 너무 다행이고 남은 이틀이 있기 때문에 어제, 오늘보다 더 나은 골프를 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더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2라운드까지 마무리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최근 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비결로 체력 훈련을 꼽은 이미향은 "시즌 후반이 되니 살도 많이 빠지고 어 힘들었다. 그래서 트레이너와 다시 절치부심해서 운동을 조금씩 시작했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시점부터 운동을 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던 것이 일본에서부터 체력적으로 올라온 계기가 되었다. 내년에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비 시즌 체력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뿐만 아니라 이미향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의 존재를 빼놓을 수는 없었다. 때론 코치처럼 때론 감독처럼 이미향에게 잘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알려주고 있는 아버지에 대해서도 이미향은 고마운 마음을 빼놓지 않았다.

이미향은 "아버지 덕분에 골프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던 것도 확실하고, 코치의 그런 위치 보다는 살짝 감독님이신 것 같다. 경기력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게 해주시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나 코스 공략, 나의 걸음 거리만 봐도어떤 기분이인지 잘 아시기 때문에 항상 너무 감사드린다. 말을 잘 듣지 않지만 더 잘 듣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미소지었다.

이제 CME 그룹투어 챔피언십을 향한 이미향의 도전은 마지막 2라운드가 남았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출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티켓을 따낼 수 있을 지 이미향의 마지막 이틀이 주목되는 이유일 것이다.

사진, 영상 = 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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