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관절염 걱정 되는데…우리집 댕댕이, 뱃살 검사 쉬워진다

김건우 기자 2024. 11.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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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반려동물 체성분 측정기 바로바디 개발사 바로펫, 시드투자 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바로펫이 개발한 반려동물 체성분 분석기 바로바디 /사진=바로펫 제공

사람처럼 반려동물도 살이 찌면 당뇨, 암, 관절염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긴다. 미국의 애견전문 사이트 도그스터에 따르면 과체중은 개의 수명을 최대 2.5년까지 단축시킨다. 반려견의 수명이 길어야 15~20년인 점을 고려할 때 짧은 기간이 아니다.

사람들은 살을 빼기 위해 헬스장을 찾으면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알려주는 체성분 측정부터 한다. 이 기계는 손잡이와 발판을 통해 몸에 미세전류를 흘려보내면, 저항값을 분석해 체성분 비중을 알려준다.

반려동물도 체성분을 측정하면 사람처럼 건강관리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바로펫이 내년 상반기 제품 체성분 분석기 '바로바디'(BaroBdoy) 출시를 앞두고 테크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바로펫은 지난해 3월 바이오센서 전문기업 아이센스와 블루포인트가파트너스 만든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아이벤처스'(i-Ventures) 3기에 최종 선발됐다.

바로펫을 설립한 오제우 대표는 중국 성도중의약학대학에서 중의학을 공부한 연쇄 창업가다. 2017년 한국에 돌아와 중국어 교육, 놀이시설 안전정보 제공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이후 쏘카와 핏펫의 서비스기획팀을 거쳐 2022년 바로펫을 창업했다. 평소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전공인 의학을 살린 아이템을 고민하다 '펫헬스케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오 대표는 전했다.

아이디어였던 바로바디의 상품화에는 수의사 출신인 최예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의 역할이 컸다. 최 심사역은 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법(BIA) 회로 설계부터 패치형 전극설계, 제품 디자인, 유효성 검증까지 개발의 전과정을 지켜보며 투자결정을 했다

최예림 수석심사역은 "국내 반려동물의 60%가 과체중이다. 비만이 만성질환, 골관절염 등의 원인인 점을 고려할 때 체성분 측정 수요는 꾸준히 있었다"라며 "하지만 움직이는 동물을 고정시킨뒤 측정하기가 어려워 마취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최예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


최 심사역은 바로펫이 국내 최초로 동물병원용 체성분 측정 의료기기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에도 반려동물용 체지방, 비만도 측정기가 있었지만, 정확도가 낮아 가정용으로만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처럼 반려동물의 근육량, 체지방량을 알 수 있다면 건강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라며 "반려견의 슬개골 탈구 수술 이후 근육량을 측정하는 등 세밀한 진단과 이에 따른 치료 관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바로바디는 반려동물의 키는 3D(3차원) 카메라 분석을 통해 측정하고, 저주파 방식의 2점식 전극을 활용해 몸통과 네 다리의 지방량, 근육량을 분석한다. 측정시간도 3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바로펫은 바로바디의 프로토타입 개발 이후 동물병원 대상 사용성·안전성 테스트 완료, 제품 유효성을 검증하며 임상시험 진행 중이다.


최 심사역은 바로펫의 비즈니스모델(BM)과 스케일업 전략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바로펫은 내년 상반기부터 바로바디를 렌탈 형태로 동물병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AI(인공지능) 기반의 체성분 데이터 분석을 제공해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1500만 반려인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바로다비를 △영양상태 분석 △대사성 질환 분석 △치료예후 분석 등으로 확장하는 R&D(연구개발)도 하고 있다.

최 심사역은 "바로펫은 일반 반려동물보다 훨씬 작은 객체에서도 안전성과 정확성이 뛰어난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팀워크를 가지고 있다"라며 "반려동물 영양제, 사료 등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비임상실험 단계에서 바로바디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주파수 회로 설계 특허를 통해 경쟁사의 진입을 막고,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점도 매력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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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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