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완패에도 인니 신태용 "애초 3~4위 목표…아직 희망있어"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5경기째 승리를 지휘하지 못했지만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일본에 0-4로 완패했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초반 거세게 일본을 몰아쳐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은 아시아 최강 일본에 전반 35분 수비수 저스틴 허브너의 자책골로 선제 결승골을 헌납하더니 전반에만 두 골을 더 내주고 무너졌다.

인도네시아는 3무 2패(승점 3)로 아직 첫 승도 거두지 못하고 C조 6개국 중 최하위에 머문 채 3차 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희망을 이야기했다.

신 감독은 먼저 승리한 일본 대표팀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는 "많은 노력으로 이 경기를 준비했음에도 이렇게 결과가 나와 매우 유감"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가 있었고 선제골을 넣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졌다 해서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3차 예선을 시작할 때부터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3위나 4위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면서 "아직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18개국이 6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상위 2개국이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한다.

3, 4위에 자리한 6개국은 3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다시 경쟁한다. 1위 팀들이 2장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가고 2위 팀끼리 서로 맞붙어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결정한다.

C조에서는 현재 일본(4승 1무·승점 13)이 무패로 독주 체제를 굳혔을 뿐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승 3무 1패), 중국(2승 3패)이 나란히 승점 6으로 2∼4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바레인(1승 2무 2패·승점 5)에 이은 6위 인도네시아도 2∼4위 팀들과 격차는 승점 3에 불과하다.

물론 신 감독의 바람대로 본선행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로 올라서려면 인도네시아로서는 남은 5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인도네시아는 19일 3위 사우디와 안방에서 맞붙는다.

신 감독은 "나는 여전히 우리 경기력이 나아질 걸로 기대한다. 우리는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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