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람에서 얻은 깨달음 : LPGA 루키 임진희가 얻은 골프의 교훈

반재민 2024. 11. 16. 11: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KLPGA 상금랭킹 2위, 포인트 랭킹 2위, 우승 4회로 다승왕을 차지하며 KLPGA에서 최고의 선수가 된 임진희는 2024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미국 LPGA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었다.

2023년까지 그는 KLPGA 최고의 선수이자 다승왕의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화려했던 과거들은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더욱 강한 선수들 다양한 코스에서 임진희는 1년을 보냈다. 올 시즌 22개의 대회에 나선 임진희는 다섯 번의 탑텐을 기록했다. 컷 오프도 단 세 번만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미국 무대에서도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즌을 거의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도 그의 기량은 날카롭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2024 LPGA 투어 아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다섯 타를 줄였고 합계 7언더파를 기록, 선두인 잉글랜드 찰리 헐에 세타 차 공동 3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특유의 퍼팅 감각으로 침착하게 타수를 줄여나간 임진희는 후반 홀에서 보기를 2개 범하며 주춤하는 듯 했지만, 마지막 남은 세 개의 홀 중에서 두 개의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두 타를 순식간에 줄여 선두권으로 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임진희는 2라운드를 모두 마치고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안 스윙에서는 이틀 동안은 잘 치지 못하다 나머지 이틀은 다시 경기력이 돌아왔는데 이번 대회에는 전반 라운드 플레이를 잘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퍼터가 생각대로 됐던 게 좋은 스코어로 연결됐던 것 같다."라고 2라운드를 선두권으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LPGA 루키로서 보낸 1년을 보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좋았다'라고 답한 그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코스, 새로운 사람들과 플레이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잘 치다가 망가졌던 부분들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확실히 조금 더 나를 잘 알게 됐고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서 확실하게 좋았던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루키 시즌을 평가했다.

KLPGA 시절에 비해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코스를 보는 시야가 좀 달라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임진희는 "첫 대회 드라이브 온 대회를 나갔을 때 연습 라운드를 하고 바람이 앞뒤로 바뀌면서 코스 공략이 달라진다는 것을 전혀 캐치를 못하고 플레이를 했었다. 하지만 이제 바람이 바뀌든 기온차가 많이 나든 어떤 걸 해야할 지 확실히 빠르게 캐치가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한국은 바람이 많이 불어도 거의 같은 방향으로 분다. 약간은 달라질 수는 있지만 홀마다, 계절마다 약간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여기는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날씨를 적응하는 데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미국의 바람이 가장 까다로웠던 적이었다고 답했다.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플레이를 하며 본받고 싶은 선수들이 있었을까? "누구 한 명을 꼽기가 어렵다."라고 웃어보인 임진희는 "리디아 고 언니의 벙커샷을 많이 배우고 싶고, 여기는 스트라이킹이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한국은 장타자가 10명 정도 있다고 한다면 미국은 장타자가 30% 정도 된다. 그래서 좀 더 거리가 늘었으면 싶은 점도 있고 넬리 코르다 같은 경우에는 모든 걸 잘하는 것 같고, 다양한 선수들을 보면서 배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어엿한 LPGA 선배가 된 임진희,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들에게 임진희는 좋은 언니이자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임진희 역시 "한국 투어를 세 번 정도 했었는데 그때 물어보는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아직 올해 내년에는 도전을 하지 않지만, 추후에 생각이 있는데 미국 투어는 어떠냐 라고 물어보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LPGA 진출에 관심을 가지는 선수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들에게 말하는 LPGA 연착륙의 비법은 무엇일까? 임진희는 "동생들, 또는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얘기는 여기에 와서 똑같이 하면 되는데 환경 적응만 잘하면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한국 선수들이 잘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적응만 잘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비법을 이야기했다.

올해 넬리 코르다가 7승을 쓸어담는 동안 한국 선수들의 우승 소식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초조해 하던 상황에서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나온 김아림의 우승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임진희 역시 김아림의 우승에 자신이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임진희는 "아림 언니가 우승해서 너무 좋았고 보면서 같이 긴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4일 플레이를 하면서 하루 망가지면 어떨까 긴장했는데 다들 너무 잘 플레이를 해서 너무 좋았고, 같이 다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또 얻게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임진희의 목표는 LPGA에서 빠르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 그러기 위해서 내년을 위한 시즌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시즌 계획에 대해 "지난해 12월에 Q-스쿨을 하고 1월에 첫 대회를 출전하면서 동계 훈련을 못했고, 그래서 좀 연습량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여기 투어하면서는 워낙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라고 올해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래서 올해는 한 달 정도 한국에 있으면서 체력훈련을 하고 동계훈련을 한 달 정도 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운동으로 좀 거리를 늘렸으면 좋겠고, 훈련에서는 숏게임, 웨지샷 위주로 연습을 해볼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플랜에 대해 이야기했다.

골프 이외에도 임진희에게 비시즌 중요하게 해야할 일이 있다. 바로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다. 2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 운전면허가 없는 임진희는 이번 비시즌을 활용해 꼭 면허를 따겠다는 각오다. 면허를 반드시 따겠다고 해맑게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어느 덧 2년차가 되어가는 프로의 노련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 영상 = 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Copyright © 몬스터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