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도 지치기 마련이다…‘강행군’ 속 힘듦 토로한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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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힘들지만, 다른 선수들도 다 똑같이 힘들다. 불평불만 하지 않겠다." 김민재가 지난달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 말이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으로 다시 돌아가면 겨울 휴식기 전까지 또다시 주중과 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다가올 팔레스타인전에서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해 배려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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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물론 힘들지만, 다른 선수들도 다 똑같이 힘들다. 불평불만 하지 않겠다.” 김민재가 지난달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 말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했지만, 김민재는 밝은 표정으로 극복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강한 의지와 달리 김민재가 탈이 나고 말았다. 우려했던 문제가 터진 셈이다. 이번 시즌 혹사 수준의 일정을 소화하는 등 그야말로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는 김민재가 직접 그라운드 안에서 “아, 힘들어”라며 힘듦을 토로했다. 그동안 겉으로 힘들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잘 표현하지 않았기에 그의 토로는 더욱더 걱정스럽기 마련이다.
김민재는 지난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 쿠웨이트와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도 김민재는 어김없이 ‘철벽’ 그 자체였다. 수비수로서 1실점을 헌납한 책임이 있기에 ‘만점 활약’은 아니었지만,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가로채기와 태클 성공, 지상볼 경합 승리 각 1회씩 기록했고, 패스 115회를 시도해 108회 성공했다.
하지만 좋은 활약과는 별개로 김민재가 경기 도중 힘듦을 토로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민재는 후반 추가시간 4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패스를 내준 후 “아 힘들어”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그의 목소리가 그라운드 안에 설치된 중계 방송사 마이크에 고스란히 타고 들어가면서 전파됐다. 팬들은 김민재의 목소리를 듣고 결국 우려했던 문제가 터진 게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면서 걱정을 표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그야말로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개막 이래 치른 공식전 16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이 가운데 10경기를 풀타임을 소화했다. 추가시간을 제외하고 정규시간으로만 따졌을 때 총출전 시간이 1341분이다. 바이에른 뮌헨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지난 9월부터 3달 연속 태극마크를 달면서 A매치 5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기까지 했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는 장시간 비행까지 더하면 혹사 수준의 일정이다.
이미 김민재는 올 시즌 초반 부상 징후가 포착됐던 바 있다. 큰 부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허벅지 근육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상태로 경기를 뛰었다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치명적 실책을 범했다. 이후 다행히 부상을 털어내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이번 시즌 핵심으로 다시 도약했다. 그러나 최근 강행군을 이어오면서 다시 부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2022년 이맘때 강행군을 이어오다가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던 적이 있다. 당시 나폴리 이적과 동시에 핵심 센터백으로 도약한 그는 개막 후 모든 대회에서 20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데다, 이 기간 2022 카타르 월드컵 포함 A매치 5경기까지 뛰었다. 무리한 일정은 피로 누적으로 이어졌고, 김민재는 결국 근육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런 점을 놓고 봤을 때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상 예방 차원에서 김민재를 미리 관리해 주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으로 다시 돌아가면 겨울 휴식기 전까지 또다시 주중과 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다가올 팔레스타인전에서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해 배려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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