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핀란디아 트로피 쇼트에서 7위…파이널 진출 위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차준환은 15일(한국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핀란디아 트로피 쇼트 프로그램에서 12명의 출전 선수 중 7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은 기술 점수(TES) 38.48점, 예술 점수(PCS) 39.85점을 기록하며 감점 1점을 포함해 총점 77.33점을 받았다. 이는 그의 개인 최고점인 101.33점보다 20점 이상 낮은 수치로, 선두권과는 큰 점수 차이를 보였다.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가 103.97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도모노 가즈키는 90.78점으로 차준환과는 13점 이상의 간격을 두고 있다.

차준환은 이날 록그룹 이매진 드래곤스의 곡 '내추럴(Natural)'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으나,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에서 큰 실수를 범했다. 착지가 흔들리며 크게 넘어져 점프 수행 점수(GOE)에서 4.85점이 깎였다. 이후 그는 빠르게 일어났지만, 넘어짐으로 인한 충격이 느껴졌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을 받으며 추가로 1.01점이 감점되었다. 차준환은 이후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하고,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뛰며 만회하려 했다. 그러나 비점프 요소인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모두 레벨 3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해야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의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그는 지난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11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입상해야 한다. 16일 오후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최대한 완벽한 연기를 펼쳐야 한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