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볶음 하며 발암물질 노출”...폐암 판정 받은 학교 조리실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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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에 위치한 학교 급식실 조리종사자가 폐암 판정을 받아 산업재해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노조는 산재 인정을 촉구하는 한편 교육당국에 급식실 환기 개선 등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학생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온 노동자가 정작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는 현실이 참담할 뿐"이라며 급식실 환기 개선 사업을 더욱 신속하게 추진하는 등 안전한 급식실 노동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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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에 위치한 학교 급식실 조리종사자가 폐암 판정을 받아 산업재해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노조는 산재 인정을 촉구하는 한편 교육당국에 급식실 환기 개선 등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에 따르면 도내 모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경력 14년 차 조리실무사 A씨(55)가 지난달 폐암 1기로 확진됐다. A씨가 근무했던 2개교 중 10년 넘게 일했던 한 학교는 배식받는 인원이 총 1000명 정도로 도내에서는 많은 편이며, 중식과 석식을 모두 진행하는 학교다. 특히 이 학교에서는 조리흄(뜨거운 기름으로 조리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 심한 불맛 내는 불고기를 월 2회 이상 제공해왔다. 조리흄의 대표적인 원인인 튀김 요리도 월 8일 이상 제공하는 등 중식과 석식을 구분해 조리 횟수로 최소 월 15회 이상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급식 종사자들은 조리 후 세척 과정에서 독한 약품을 사용하고, 에어컨이 있어도 조리 시 발생하는 열기로 인해 고온의 환경에 있으며, 환기시설 미비로 유해환경에 놓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노조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의 폐암 확진은 급식실 근무환경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경력 24년 차인 모 학교 영양사 B씨가 도내 학교 급식종사자 중 처음으로 폐암 판정을 받았다. 이에 산업재해 신청을 했으나 근로복지공단은 영양사의 경우 직접 조리를 하지는 않기 때문에 조리흄 노출 빈도가 낮다는 이유로 산재로 인정하지 않아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급식 종사자들은 노동 강도가 높을 뿐 아니라 고온에 조리하고, 날카로운 도구를 많이 사용하고, 미끄러운 곳을 오가는 등 위험한 환경 속 일하며 여러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노조에 따르면 폐질환 외 제주지역 학교급식 종사자 산업재해는 2021년 17명, 2022년 19명, 2023년 12명 있었다. 지난해 학교 급식실 산재를 유형별로 보면 이상 온도 접촉 5명, 근골격계질환 3명, 물체에 부딪힘 1명, 절단·베임·찔림 3명이다. 노조는 “학생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온 노동자가 정작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는 현실이 참담할 뿐”이라며 급식실 환기 개선 사업을 더욱 신속하게 추진하는 등 안전한 급식실 노동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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