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식재료 MBTI, 농익은 11월에 늙은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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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CK POINT
✔ 단호박보다 더 풍부한 영양소와 진한 단맛!✔ 부기 제거, 치매 예방, 혈당 조절, 피부 재생 촉진 등 겨울 영양제
✔ 김장할 때 별미 김치로 늙은호박김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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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늙은 호박을 잘 고르려면?
애호박, 주키니호박, 단호박 그리고 늙은 호박까지 호박은 종류가 여럿이다. 따라서 사시사철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로 호박을 빼놓을 수 없다. 반찬으로 손쉽게 해 먹는 애호박, 주키니호박, 단호박에 비해 늙은 호박은 가치가 저평가된 식재료다. 하지만 알고 보면 늙은 호박은 단호박보다 더 진한 맛과 풍부한 영양소를 지닌 호박계의 숨은 보석이라 할 수 있다. 늙은 호박은 잘 익을수록 당분과 영양분이 증가하는 게 특징이다.이맘때면 마트에 탐스럽게 진열된 늙은 호박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늙은 호박은 껍질만 잘 살피면 좋은 걸 고를 수 있다. 먼저 색을 본다. 진한 오렌지빛을 띨수록 좋다. 식물로만 섭취할 수 있는 카로티노이드란 색소 성분을 더 많이 함유할수록 진한 색을 띤다. 영양제 성분으로 들어봤음직한 라이코펜, 루테인, 지아잔틴 등이 모두 카로티노이드의 종류다. 또 껍질이 단단하고, 눌렀을 때 쉽게 들어가지 않는 것이 신선한 늙은 호박이다. 껍질에 흰 가루가 많고, 흠집이 없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모든 조건이 같다면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을 고른다. 그만큼 수분과 영양소가 옹골차다는 증거다.
늙은 호박 영양 성분표(생것, 100g 기준) 출처_농식품정보누리(www.foodnuri.go.kr) 에너지(kcal) 수분(g) 단백질(g) 지질(g) 회분(g) 탄수화물(g) 총 식이섬유(g) 무기질(mg)칼슘인철칼륨나트륨 30kal 91g 0.9g 0.1g 0.5g 7.5g 3.4g 28 30 0.8 334 1 B
BEST EFFECT
어떤 효능이 있을까?
비타민 A·C, 칼륨,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늙은 호박의 효능이라면 부기 제거를 첫째로 꼽는다. 늙은 호박 속 칼륨 성분이 이뇨 작용을 촉진해 부기나 부종을 빠르게 없애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출산이나 성형수술 후 호박즙을 먹는다. 칼륨의 이뇨 작용은 몸속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줘 방광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늙은 호박의 식이섬유는 소화와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당뇨가 걱정이라면 더욱 늙은 호박에 주목하자. 늙은 호박 속 펙틴이 당질의 소화·흡수를 낮춰주면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준다. 특히 인슐린 생성을 촉진하고, 췌장 기능을 강화해주기 때문에 당뇨가 있더라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늙은 호박은 씨까지 버릴 게 없다. 호박씨는 레시틴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뇌세포를 활성화해준다. 또한 기억력과 인지능력 등 전반적인 뇌 기능을 향상시켜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늙은 호박 속 비타민 A와 루테인은 눈 건강에 효능을 발휘한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을 보호하며, 눈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황반변성으로부터 눈을 지켜준다. 비타민 E는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피부 속 수분을 지켜줘 피부 조직의 재생과 탄력을 촉진한다. 겨울철 찬 바람에 거칠어진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늙은 호박은 반드시 먹어야 할 제철 화장품인 셈이다. 이 밖에도 늙은 호박은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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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STY
찰떡궁합 식재료는?
팥만큼 늙은 호박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식재료는 없다. 호박에 부족한 비타민 B1을 팥이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호박죽을 만들 때 팥을 곁들이는 데는 영양학적 근거가 있었던 것. 꿀도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 호박의 찬 기운을 따뜻한 성질을 지닌 꿀이 감싸줘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늙은 호박을 먹을 때 돼지고기를 곁들여도 좋다. 단백질과 비타민 A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서다. 의외의 조합으로 달걀이 있다. 늙은 호박과 달걀을 함께 먹으면 달걀의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달걀 속 칼슘이 호박의 식이섬유와 만나 심리적 안정감과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반면 무는 늙은 호박과 상극이다. 호박을 자르면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가 나오는데 이것이 무에 풍부한 비타민 C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간 질환이 있거나 고혈압으로 인해 이뇨제를 복용한다면 늙은 호박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포타슘이라는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늙은 호박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몸이 찬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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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ED RECIPE
건강하고 맛있는 늙은 호박 요리는?
늙은 호박은 손질이 번거롭지만, 요령만 익히면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물로 한 번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하고, 꼭지는 칼집을 내어 도려낸다. 너무 단단해 칼이 들어가지 않으면 찜기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익히는 게 요령이다. 살짝 익힌 뒤 반으로 갈라 숟가락으로 속을 파내면 손질 끝이다. 잘라서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3개월은 두고 먹을 수 있다.올 김장에는 늙은 호박으로 색다른 김치를 담가보는 건 어떨까?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겨 1cm 두께로 나박나박 썬다. 소금을 뿌려 한 시간 정도 절인 다음, 물에 한 번 헹군다. 이때 너무 많이 씻지 않는 게 팁이다. 여기에 절인 배추를 같이 넣고 겉절이처럼 버무리면 된다. 통에 담아 2~3일간 서늘한 곳에 두어 익혀 먹는다. 설컹설컹 씹히는 호박의 식감이 일품이다. 푹 익은 늙은호박김치로 찌개를 만들어도 별미다.
전으로 부쳐 먹는 법도 소개한다. 껍질을 벗긴 호박을 가늘게 채 썬다. 밀가루와 물을 골고루 섞은 후 국간장을 넣어 간을 한 뒤 채 썬 호박을 넣고 반죽을 만든다. 취향대로 부쳐내면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늙은호박전 완성이다. 마지막으로 뜨끈한 늙은호박국도 만들어보자.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나박썰기한 늙은 호박을 볶는다. 여기에 송송 썬 백김치와 물을 넣고 푹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하고 실파를 얹어 한소끔 더 끓여낸다. 백김치 대신 배추김치나 깍두기를 넣어도 된다.
에디터 : 강미숙(헬스콘텐츠그룹 기자)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참고자료 : 농식품정보누리(www.foodnuri.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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