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공격 명가' GSW 출신 코치의 마법... 득점 20위→1위로 변신

이규빈 2024. 11. 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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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농구에서 감독의 매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5일(한국시간) 현재 NBA에서 유일한 무패 팀이다. 개막 후 1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3승 0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클리블랜드는 단순히 성적만 챙기는 팀이 아니다. 화끈한 공격 농구로 보는 사람의 재미도 챙기고 있다. 성적과 재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셈이다.

재밌는 점은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 변화가 없다고 해도 무방한 팀이라는 것이다. 즉, 지난 시즌과 동일한 선수 구성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정규 시즌 성적은 48승 34패로 동부 컨퍼런스 4위였다. 물론 이 성적도 매우 훌륭한 성적이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클리블랜드는 2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만나 탈락하며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수뇌부의 생각은 달랐다. 클리블랜드는 4년간 감독을 맡았던 JB 비커스태프 감독을 과감히 경질한다.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보장될 정도로 훌륭한 선수 구성을 갖춘 팀이다. 당연히 많은 지도자가 클리블랜드 감독직에 지원했으나, 클리블랜드의 선택은 케니 앳킨슨이었다.

앳킨슨 감독은 NBA 감독 경험이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브루클린의 감독을 맡았었다. 당시 앳킨슨 감독이 부임했을 시절의 브루클린은 NBA 최악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브루클린은 케빈 가넷, 폴 피어스 트레이드로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스턴에 내주었고, 가넷과 피어스가 노쇠화가 찾아오며 암흑기에 빠졌다.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으나, 드래프트 지명권은 보스턴으로 넘어가는,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팀이었다.

이런 팀에 부임한 앳킨슨은 곧바로 재정비에 성공했다. LA 레이커스가 포기했던 유망주 디안젤로 러셀과 무명의 가드였던 스펜서 딘위디를 중심으로 재밌는 공격 농구를 펼친 것이다. 선수 구성의 한계 때문에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암흑기 브루클린의 희망을 보게 해준 것은 사실이었다.

그 후 브루클린은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이라는 슈퍼스타가 합류했고, 이에 앳킨슨 감독이 팀을 떠났다. 슈퍼스타들과 불화설도 나왔다. 

브루클린을 떠난 앳킨슨은 LA 클리퍼스 코치를 거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앳킨슨은 스티브 커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하며, 골든스테이트가 다시 NBA 정상에 오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성과를 이유로, 앳킨슨 감독은 여러 차례 다른 팀들 공석의 감독직에 이름이 언급됐으나, 그때마다 앳킨슨 본인이 거절하며 골든스테이트에 잔류했다.

마침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앳킨슨은 클리블랜드의 감독으로 부임했고, 클리블랜드의 팀 컬러를 완전히 바꿨다.

전임자 비커스태프 감독 밑에서 클리블랜드의 농구는 수비 위주의 정적인 농구였다. 꾸준히 수비에서 상위권을 유지했고, 공격 수치는 평균 이하였다. 대신 에이스 도노반 미첼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기는 식의 농구였다.

실제로 미첼이 합류한 첫 시즌인 2022-2023시즌에 클리블랜드의 실점은 평균 106.9점으로 전체 1위였고, 수비 레이팅도 110.6으로 전체 1위였다. 대신 평균 득점은 112.3점으로 전체 25위, 공격 레이팅은 116.1로 전체 9위였다.

지난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은 평균 110.2점 실점으로 전체 7위, 수비 레이팅 112.7로 전체 6위였고 득점은 평균 112.6점으로 전체 20위, 공격 레이팅은 115.2로 전체 18위였다. 즉, 클리블랜드는 좋은 수비를 바탕으로 승리를 챙기는 팀이었다.

앳킨슨 감독이 부임하고 클리블랜드의 농구가 180도 달라졌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는 평균 121.8점 득점으로 전체 1위, 공격 레이팅은 121.7로 전체 1위에 위치했다. 그렇다고 수비를 등한시하는 것도 아니다. 평균 110.1점 실점으로 전체 7위, 수비 레이팅 110으로 전체 6위에 위치했다. 엄청나게 강력한 공격력이지만, 수비도 훌륭한 팀이 됐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 템포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비커스태프 감독 밑에서 지난 두 시즌 간 클리블랜드의 속도는 전체 30위, 전체 22위였다. 이번 시즌은 전체 8위다. 달리는 농구를 통해 얼리 오펜스를 효율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사실 클리블랜드의 선수 구성은 달리는 농구에 최적화됐다. 미첼과 다리우스 갈랜드를 비롯해 빅맨 자원인 재럿 앨런과 에반 모블리도 충분히 달릴 수 있는 빅맨들이다.

지금 클리블랜드의 농구를 보면, 2022년 NBA 파이널의 우승을 차지했던 골든스테이트 농구의 냄새가 난다. 빠른 템포의 화끈한 공격에 탄탄한 수비력이 바탕이 되는 농구다.

물론 클리블랜드도 시즌 중에 슬럼프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현재 앳킨슨 감독이 보여주는 클리블랜드의 농구는 너무나 아름답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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