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지명자 헤그세스 백인 우월주의자 지목 전력
허벅지십자가 문신 부대 원사가 위에 보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경호 업무에서 배제
[워싱턴=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가 백인우월주의 단체 관련 문신을 지녀 동료 군인들로부터 “내부의 위협” 우려 인물로 지목됐었다.
2021년 1월6일 의회 폭동과 국방부의 군내 극단주의 단속 노력에 항의하는 시위에 군인과 예비역 출신들이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헤그세스는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때 워싱턴 방위군에서 쫓겨났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가슴에 있는 십자가 문신으로 극단주의자라는 오해를 받았으며 직후에 “환멸을 느껴” 제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속했던 부대의 보안 책임자와 및 대테러 팀 요원 등 동료 방위군들이 이메일에서 헤그세스가 “내부의 위협”으로 지목될 것을 우려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사용하는 문신과 다른 문신을 부대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워싱턴 방위군 신체 검사 책임자였으며 의회폭동 당시 대테러부대원이었던 데리코 게이서 예비역 원사는 전 워싱턴 방위군 병사로부터 헤그세스의 문신 여러 개를 보여주는 2장의 소셜 미디어 포스트가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게이서 예비역 원사는 문신 중 하나가 허벅지에 그린 예루살렘 십자가(네 가지의 끝에 막대기가 있는 십자가)로 라틴어로 “하나님이 원한다”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면서 이는 극단주의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판단해 부대장에게 보고했었다고 밝혔다.
게이서는 자신이 당시 소령이던 헤그세서에 대해 십자가의 “하나님이 원한다”는 글귀가 백인 기독교 중세 역사와 기독교 십자군의 사상을 추종하는 백인 우월주의자와 연관된 것이라는 우려를 의회폭동 당시 워싱턴 방위군 사령관인 윌리엄 워커 소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가 국방장관이 될 경우 군내 극단주의가 문제라는 것은 엉터리라고 말하는 사람이 거대한 조직을 이끄는 결과가 된다. 국방부는 전투 장비를 착용한 폭도들이 군대 대형으로 의회를 공격했다고 비난했었다. 헤그세스는 또 전쟁 범죄 연루 군인을 옹호하며 군사 사법 제도를 비판했었다.
헤그세스와 트럼프 권력 인수팀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AP는 지난달 탐사보도에서 480명 이상의 군 경력자가 2017년~2023년 사이 극단주의 이념에 따른 범죄에 연루됐으며 의회 폭동에 가담해 체포된 사라이 23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었다.
헤그세스는 다른 트럼프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의회 폭동 뒤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폭동 피해를 줄였고 군 출신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헤그세스는 그러나 의회폭동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입장을 바꿨다. 폭스 뉴스 한 토론회에서 헤그세스는 폭도들이 “좌파가 저지른 일로 빚어진 현실을 깨달은” “자유를 사랑하며”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미화했었다.
의회 폭동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된 14명 가운데 가장 위중한 혐의로 기소된 8명이 군 출신이다. 의회 폭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된 사람 가운데 20명이 현역 군인이었다.
헤그세스는 저서 “전사들을 겨눈 전쟁(The War on Warrors)”에서 현역 군인과 예비역의 “한줌의 소수”가 의회 폭동에 가담했다고 썼다. 그는 현장에서 체포돼 기소된 예비역이 수백 명에 달하는 사실을 거론하지 않았다.
헤그세스는 백인 우월주의자 및 폭력주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군대에서 제거하려는 국방부의 정책이 과도하다고 주장해왔다. 헤그세스는 군대내 극단주의 주장이 “거짓”이며 “조작된 것”이라면서 “군대 내 인종주의 거짓말을 유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극단주의 배제 노력이 “사병 애국자들을 부대에서 쫓아냈다”고 썼다.
그는 “미국이 안전하지 않게 됐으며 장군들이 선서를 지키지 않고 있다. 장군들이 너무 바빠서 칼하트 재킷을 입은 국내 ‘극단주의자’들이 우리 ‘민주주의’를 찬탈할 것‘이라고 저서에 썼다.
헤그세스는 거의 20년 동안 복무하면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관타나모만에 파견됐었고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는 전쟁범죄자들을 지원했고 최근에는 자신의 소대에 사격하지 말라는 지시를 무시하도록 명령했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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