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친자' 윤경호 "한석규 선배, 종이 한 장 넘기는 것도 근사한 배우" [인터뷰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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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경호가 선배 한석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윤경호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한석규 선배님과 대등한 팀장이란 직급으로 마주쳐야 되고, 나이 많은 장태수 팀장을 존대하는 것보다는 서로 동등한 느낌이었으면 좋겠고 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이 있었다. 거기에 대해 각오를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대선배님이시고 한석규 선배님을 앞에 두고 그렇게 한다는 게 엄두가 안 나고 많이 긴장이 됐었는데 선배님이 저를 진짜 믿고 오 팀장으로 바라봐 주셨다. 그게 아닐 때는 너무나 따뜻한, 정말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봐주셔서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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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윤경호가 선배 한석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극본 한아영·연출 송연화)에 출연한 윤경호와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다. 지난 15일을 끝으로 종영했다.
윤경호는 극 중 조직, 규범, 루틴, 성실성을 중요시하는 강력팀 오정환 팀장 역을 맡았다. 한석규가 맡은 장태수 프로파일러와는 성향 면이나 일하는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상극인 인물로, 사사건건 충돌하는 모습을 보인다.
윤경호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한석규 선배님과 대등한 팀장이란 직급으로 마주쳐야 되고, 나이 많은 장태수 팀장을 존대하는 것보다는 서로 동등한 느낌이었으면 좋겠고 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이 있었다. 거기에 대해 각오를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대선배님이시고 한석규 선배님을 앞에 두고 그렇게 한다는 게 엄두가 안 나고 많이 긴장이 됐었는데 선배님이 저를 진짜 믿고 오 팀장으로 바라봐 주셨다. 그게 아닐 때는 너무나 따뜻한, 정말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봐주셔서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촬영장에서 한석규의 모습은 어땠을까. 윤경호는 "우리한테 하는 모습도 있지만 선배님 스스로도 자신한테 굉장히 열정적이시다. 감독님이 오케이를 했어도 '한 번만 다시 가요' 얘기를 하시고 돌아서서 들릴까 말까한 혼잣말로 '듣고 느끼고 말하자, 보고 느끼고 말하자' 이러면서 자기자신에게 계속 주문을 외우시더라"라며 "후배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자기한테 최면을 거는 모습이 정말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
또한 "발음이 어려운 걸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그게 낯설어. 그러지 말고 너 딕션 좋으니까 약간 좀 뭉개지면 뭉개지는 대로 해봐' 하셨다. 또 '이렇게 한번 돌아보면 어떤 느낌일까', '우리가 그냥 쌩 나가는 것보다 갈 때 한번 돌아보면서 가면 어떨까', '이 대사를 나를 안 보고 하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팁을 딱 주시는데 정말 근사하더라. 선배님 특유의 굉장히 근사한 제스처들 많지 않나. 종이 한 장을 넘기더라도 근사하고, 핸들을 잡는 모습마저도 근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이 저한테 이렇게 툭툭 건네주신 이야기도 많이 좋았다. 대사를 잘하던 제가 갑자기 긴장을 해서 NG를 내기 시작했는데 '우리 10분만 쉬었다 합시다' 하시고 'NG 내는 건 나도 맨날 NG 내는데, 너 지금까지 다 잘했어. 지금까지도 쓸 거 많으니까 그냥 편하게 해. 그냥 하는 거지 뭐' 그런 이야기들도 해주셨다. 본인이 연기를 하면서 승승장구했던 시절과 슬럼프가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슬쩍 꺼내주시면서 그걸 골프에 비유해 얘기해 주셨다. '슬럼프가 오고 나서 후반기는 완전 엉망이었다고, 그런데 그 순간에 다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결국 스윙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연기 슬럼프가 빠지면 연기로 이겨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말씀들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저는 아마 선배님하고 작업하면서 들었던 말들이 앞으로 적어도 20~30년 동안은 저의 어떤 지침이 될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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