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다시 뛰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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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응급조치는 바로 심폐소생술입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과 폐가 정지하거나 호흡이 멎었을 때 가슴을 반복적으로 눌러 피가 순환될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연구를 이끈 루프톤 교수는 "이번 결과만으로 패드 위치가 가슴과 등일 때 반드시 생존 확률이 높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며 "다만 최대한 빨리 심장 박동을 되살려야 할 때 가슴과 등에 패드를 붙이는 게 더 효과가 좋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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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 대신 피를 순환시킨다
의식을 잃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응급조치는 바로 심폐소생술입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과 폐가 정지하거나 호흡이 멎었을 때 가슴을 반복적으로 눌러 피가 순환될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피는 우리 몸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깨끗한 산소를 주고 노폐물을 가져가요.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이 멈추면 피가 돌지 않아서 몸의 중요한 부분들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합니다. 특히 뇌는 산소가 공급되지 않고 약 4분이 지나면 손상되기 시작해요. 뇌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4분 내로 꼭 심폐소생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심폐소생술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멈춘 심장 대신 손으로 환자의 심장을 눌러 피를 몸으로 내보내는 거예요. 가슴을 일정한 속도로 반복해서 누르고 인공 호흡을 번갈아 하면 심장이 다시 뛰기 전까지 몸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심장 리듬이 엉망이 된 상태에서는 자동제세동기(AED)를 써야 합니다. AED는 심장에 전기 충격을 줘서 비정상적으로 뛰는 심장을 정상 리듬으로 되돌려주는 기계예요.
심장 질환의 종류는 아주 다양해요.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심장마비나 급성 심정지가 있는가 하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어서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맥 같은 질환도 있습니다. 심장은 너무 빠르게 뛰거나 너무 약하게 뛰면 모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AED는 이럴 때 전기 충격으로 심장의 비정상적인 박동을 잠깐 멈춰요. 그다음 심폐소생술을 해서 심장이 정상적으로 뛸 때까지 규칙적으로 누르는 거예요. 마치 컴퓨터에 에러가 생겼을 때 전원을 완전히 껐다가 다시 켜는 것처럼 심장을 재부팅하는 원리입니다.
● 패드 제대로 붙이기만 해도 생존율 오른다
자동제세동기(AED)는 자동심장충격기와 두 개의 전극 패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불규칙하게 뛰는 심장을 멈출 전기를 내보내는 장치고 전극 패드는 전기를 심장으로 전달하는 장치입니다. 한 개는 오른쪽 가슴 위, 다른 한 개는 왼쪽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에 붙이는 게 전극 패드의 정석 사용법입니다.
그런데 최근 다른 방식으로 패드를 붙이면 심폐소생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9월 9일 조슈아 루프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교수팀은 AED의 전극 패드를 가슴과 등에 붙였을 때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한 지역 소방 응급 의료 서비스 기관에서 심장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 25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AED패드를 가슴과 등에 붙인 환자들이 가슴과 옆구리에 패드를 붙인 환자들보다 정상적인 심장 박동으로 돌아올 확률이 2.6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어요. 패드를 앞뒤로 붙이면 심장이 샌드위치처럼 끼어서 전기가 잘 전달될 가능성이 높았던 겁니다.
연구를 이끈 루프톤 교수는 "이번 결과만으로 패드 위치가 가슴과 등일 때 반드시 생존 확률이 높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며 "다만 최대한 빨리 심장 박동을 되살려야 할 때 가슴과 등에 패드를 붙이는 게 더 효과가 좋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모하마드 다야 교수는 "환자를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에는 무리하게 등에 패드를 붙이기보다 가슴과 옆구리에 패드를 붙여 빨리 전기 충격을 주는 것이 나을 수있다"고 당부했습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11월 15일, [통합과학교과서] <로미오와 줄리엣> 심장을 다시 뛰게 하려면?
[박현선 기자 hs21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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