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지훈 "잘한 것 없는 시즌, 더 발전해야…주장은 30살 이후에"

문대현 기자 2024. 11.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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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외야수 최지훈(27)의 2024시즌은 아쉬웠다.

최지훈은 "솔직히 나는 운동하면서 주장같이 리더를 맡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팀에서 하라고 하면 하는 게 맞다"며 "그렇지만 나는 어리다. 야수 중 바로 위가 오태곤(33) 선배일 만큼 선배들과 차이가 크다. 아직 팀 전체를 이끌 역량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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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햄스트링 부상에 타율 0.275 11홈런 마무리
훈련소 퇴소 후 재정비 중…"공수 모두 인정 받겠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 2024.11.15/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외야수 최지훈(27)의 2024시즌은 아쉬웠다. 최종 기록은 125경기 타율 0.275(483타수 133안타), 11홈런, 32도루 출루율 0.345.

마냥 나쁘다고 볼 순 없었지만, 스스로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후반기 순위 싸움이 한창 진행되던 상황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 전력에서 빠진 것도 아쉬웠다. 웬만해선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2024시즌을 "힘들고 지친 한 해"로 표현할 만큼 벅찼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최지훈은 "올해 잘한 게 하나도 없다. 타율과 출루율이 아쉽다. 나 때문에 팀도 힘들었다"고 자책했다.

이어 "후반기 초반 나쁘지 않았는데 부상을 당한 것이 못내 아쉽다. 팀 상황상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해 출전을 강행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욕심이었다"고 고백했다.

2022년 1위, 2023년 3위를 기록했던 SSG는 2024년 6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의 기회가 있었으나, KT 위즈와 타이브레이커(5위 결정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당시 최지훈은 1번 지명타자로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으나, 1점 차로 지던 9회 2사 3루에서 박영현에게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최지훈은 "솔직히 부담이 많았다. 직전까지 몸이 안 좋아서 사흘 정도 쉬다가 출전해 걱정이 컸다"며 "다행히 안타를 2개 쳤으나 9회 (박)영현이 공이 좋아서 치지 못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쉽다"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초 1사 주자 1루 SSG 최지훈이 안타를 치고 3루로 향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최근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최지훈은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누구보다 승부욕이 넘치지만, 아쉬운 기억은 뒤로 하고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

최지훈은 "어느덧 팀에서 중간급 위치까지 올라왔지만, 아직 나는 5년 차(2020년 입단)에 불과하다. 미숙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달래주려 한다"며 "원래 안 좋을 때 표정 관리를 못 했지만, 이젠 힘들어도 웃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목표는 올해보다 하나씩만 더 하자는 것이다. 가장 좋았던 2022년 생각은 뒤로 하고 눈 앞의 것만 차분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지훈은 차기 SSG 주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지난 7일 추신수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최지훈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나 최지훈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손사래 쳤다. 이제 마냥 어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주장을 할 때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2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SSG 공격 1사 주자 1루 상황 최지훈이 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최지훈은 "솔직히 나는 운동하면서 주장같이 리더를 맡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팀에서 하라고 하면 하는 게 맞다"며 "그렇지만 나는 어리다. 야수 중 바로 위가 오태곤(33) 선배일 만큼 선배들과 차이가 크다. 아직 팀 전체를 이끌 역량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30살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장을 맡을 시기를 조금만 뒤로 늦춰졌으면 좋겠다"며 "그전까지 1살 동생 (박)성한이와 팀을 잘 이끌고 있겠다"고 책임감을 전했다.

비록 올해 SSG의 시즌은 실패로 끝났지만, 전망은 어둡지 않다. 내야수 박지환·정준재, 투수 조병현 등 새로운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최지훈은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한 해가 됐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어린 친구들이 자리를 잘 잡았기에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최)정이형이 FA 계약으로 남은 것도 팀에 큰 힘이 된다. 선후배들과 어우러져서 다시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칠 때도 있지만, 랜더스필드 외야에 있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다.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공수 모든 부문에서 더 발전해서 인정받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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