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김승연 방산, 사업 직접 챙기는 오너들…생존 위한 신속 결정 기반

신성우 기자 2024. 11.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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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AI 생태계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커지는 불확실성에 각 그룹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생존을 위한 발빠른 의사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에 맞게 그룹 회장, 오너일가가 전면에 나서 사업 하나하나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먼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자회사, 솔리다임의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기로 했습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미국 자회사입니다. 인수 당시 조단위 자금이 투입됐습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AI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솔리다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 오른 것은 낸드 수요 증가에 따른 대응과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에 직접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배터리, 에너지 등 그룹 사업들이 업황 부진과 불확실성에 흔들리는 가운데, 그룹을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 리더십 강화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이 기업들에겐 가장 위기 상황"이라며, "오너가 직접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신규 투자 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2기' 대응 위해 직접 나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 그룹의 핵심 사업인 방산 분야를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습니다.

어제(14일) 공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겸하기로 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은 계열사 중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도 맡게 됐습니다.

최근 '트럼프 2기' 출범으로 K-방산 수주 확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MRO) 분야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로 있는 한화오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김승연 회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대외환경 변화 속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미국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정기선 부회장도 그룹의 주요 핵심 과제들을 직접 챙기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을 주도해 나가는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2기를 앞두고, 한화오션과 HD현대의 미국 MRO 시장 경쟁전에 오너일가가 직접 뛰어든 모양새입니다.

건설 불황 속 '오너일가'에 힘 싣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너일가'에 힘을 싣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이사회를 통해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했습니다.

김보현 총괄부사장은 공군 출신으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입니다.

현 대표인 백정완 사장과 달리 '주택통'이 아님에도 대표로 낙점된 것은, 건설 업황 침체라는 외부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로 풀이됩니다.

빠른 의사결정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오너일가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김보현 총괄부사장이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하고, 이후 총괄부사장을 맡는 등 인수부터 경영까지 다양한 경험을 단기간에 쌓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우현 회장 여동생, OCI홀딩스 합류
OCI그룹에서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여동생인,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이 홀딩스에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이지현 관장은 지난 1일자로 OCI홀딩스 대외협력실 전무로 신규 선임됐습니다.

이지현 관장은 미술관과 OCI그림(장애인 표준 사업장) 대표를 맡아온 인물입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이지현 관장은 기존 OCI드림 대표를 겸임하면서 회사의 사회공헌(CSR) 활동 전반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현 관장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OCI홀딩스 지분 2.42%를 보유 중입니다.

이번에 지주회사에 들어오게 되면서 향후 그룹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사회공헌 업무와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을 맡아오다 올해부터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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