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한일전 9연패→17K 충격' 류중일 감독 왜 자책했나 "투수 교체가…"[SPO 타이베이]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감독은 투수 교체가 가장 어렵다. 이영하의 투입을 (일본) 4번타자에 하느냐 6번타자에 하느냐, 한 타이밍 넘어간 것이 패인이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한일전 8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일본과 경기에서 3-6으로 역전패했다. 5회초까지 3-2로 앞서면서 승리의 희망을 키웠는데, 5회말 2실점 하면서 경기가 뒤집힌 이후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11월 19일 치른 초대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 4-3으로 이긴 뒤로는 9연패에 빠져 있다. 한국은 일본에 패하면서 조별리그 성적 1승2패를 기록해 슈퍼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1승2패)과 공동 4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발투수 최승용은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으나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1⅔이닝 43구 4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했다. 대신 2번째 투수로 나선 유영찬이 200% 이상의 피칭을 해줬다. 유영찬은 2⅔이닝 37구 2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승리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유영찬 이후 불펜이 흔들리면서 재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곽도규(⅓이닝 2실점)-이영하(1⅓이닝)-최지민(⅓이닝 1실점)-정해영(⅓이닝 1실점)-김서현(⅔이닝)-김택연(⅔이닝)이 이어 던졌으나 일본의 반격에 무너졌다.
일본 에이스 다카하시 히로토는 잘 공략했다. 다카하시는 최고 158㎞에 이르는 강속구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난적으로 평가받았다. 올해는 21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면서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피홈런이 단 하나뿐이었을 정도로 장타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투수였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에게는 난타를 당했다. 다카하시는 4이닝 78구 7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대신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스미다 지히로가 3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일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뒤이어 등판한 후지히라 쇼마는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하면서 일본 투수들은 볼넷 없이 무려 17탈삼진을 합작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2회초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앞서 나갔다. 2회말 최승용이 구레바야시 고타로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1-2로 뒤집혔다.
한국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따라붙었다. 4회초 박동원이 다카하시에게 좌월 솔로포를 뺏어 2-2 균형을 맞췄고, 5회초에는 대타 윤동희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3-2로 다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빈틈을 보이면서 곧장 역전을 허용했다. 5회말 유영찬이 선두타자 구와하라 료야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임무를 완수한 가운데 좌완 곽도규가 공을 이어받았다. 곽도규는 고조노 가이토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아웃으로 상황을 바꿨는데, 다츠미 료스케와 모리시타 쇼타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한국 벤치는 곽도규가 다음 좌타자 구리하라 료야까지 승부하길 바랐는데, 구리하라를 사구로 내보내 만루가 됐다. 한국은 급히 우완 이영하로 마운드를 바꿨으나 마키 슈고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내줘 3-4가 됐다. 사실상 여기서 한국의 패색이 짙어졌다. 7회말에는 정해영이 일본 4번타자 모리시타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3-6으로 졌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뒤 "초반 분위기는 우리에게 왔는데, 5회 고비를 못 넘긴 것이 무척 아쉽다. 유영찬이 정말 잘 던졌다. 팀의 마무리투수인데 10타자를 상대했고, 공도 37개를 던졌다. 칭찬하고 싶다. 감독은 투수 교체가 가장 어렵다. 이영하의 투입을 4번타자(모리시타)에 하느냐 6번타자(마키)에 하느냐, 한 타이밍 넘어간 것이 패인"이라며 자책했다.
끝까지 팽팽하게 맞서긴 했지만,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결과까지 얻기 위한 과제도 언급했다. 류 감독은 "일본 최고 투수의 공을 초반에 공략한 것은 고무적이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선발투수를 조금 더 키워야 한다. 일본 투수들은 중간 투수들이 정말 좋다. 오늘 8회에 나온 투수(후지히라) 등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부럽다"며 부러움에 그치지 않고 한국도 계속해서 좋은 투수를 발굴하고 키울 수 있기를 바랐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4번째 경기를 치른다. 일단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자력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사라졌다.
류 감독은 "내일(16일)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포기할 상태는 아니다. 게임은 물리고 물릴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호주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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