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고 싶었던 마음은 한 마음이었다"…긴급 투입된 'LG 클로저'의 호투쇼 역전의 발판 마련했는데, 통한의 역전패 [MD타이베이]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빛바랜 호투였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유영찬(LG)은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일본과의 세 번째 경기에 2회말 구원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유영찬은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63⅔이닝 평균자책점 2.97을 마크,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 떠난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유영찬은 1-2로 뒤진 2회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최승용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더 이상 추가 점수를 허용하면 일본에 완전히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 유영찬이 쿠와하라 마사유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유영찬은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다. 3회말 선두타자 코조노 카이토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시작했지만, 타츠미 료스케에게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어 모리시타 쇼타에게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이번에도 선행 주자를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쿠리하라 료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이주형의 호수비가 좋았다.
유영찬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마키 슈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키요미야 코타로를 3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쿠레바야스 코타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사카무라 쇼고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쿠와하라를 유격수 땅볼로 막은 뒤 곽도규에게 바통을 넘겼다.
유영찬의 호투는 역전에 발판이 됐다. 한국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박동원의 1점 홈런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5회초에는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대타 윤동희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유영찬에 이어 올라온 곽도규가 코조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타츠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쿠리하라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곽도규를 대신해 이영하가 올라왔다. 그러나 이영하가 마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당했다.
결국, 한국은 7회말 모리시타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3-6으로 패배했다. 유영찬의 빛바랜 호투였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유영찬이 너무 잘 던졌다. 팀의 마무리인데 10타자를 상대했고 볼도 37개 던졌다,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영찬은 "한일전이기도 하고 일찍 나갔기 때문에 길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욕심 안 부리고 자신감 갖고 좋은 투구를 했던 것 같다"며 "(긴 이닝) 예정은 안 돼 있었는데, 초반이어서 저는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쉬운 역전패였다. 유영찬은 "이제 결과가 아쉽긴 한데, 어쩔 수 없다. 저희가 승리하고 싶었던 마음은 한 마음이었다.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라운드 진출 확률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은 아니다.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유영찬은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한 경기 한 경기 모두 최선을 다해서 임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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