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하나은행의 고민, 팀의 메인 포인트 가드는 누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나은행이다.

부천 하나은행은 15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청주 KB를 만나 58-78로 패했다.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시즌 하나은행은 김정은(179cm, F)을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김정은과 함께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이에 만족하지 못했다.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해 이번 비시즌에는 진안(181cm, C)을 품었다. 양인영(184cm, C)-진안-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프론트 코트를 구축하게 됐다.

다만 문제는 포인트 가드였다. 기존의 포인트 가드 신지현(174cm, G)이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게 됐다. 거기에 식스맨을 맡았던 김애나(165cm, G)가 은퇴를 결정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쿼터제를 통해 포인트 가드를 구했다.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와타베 유리나(166cm, G)가 부상으로 팀과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하나은행은 박소희(178cm, G)를 주목했다. 하지만 박소희도 개막전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줄곧 나서지 못했다. 박소희가 결장한 사이 김시온(174cm, G), 고서연(172cm, G), 이시다 유즈키(168cm, G)가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하나은행은 2승 3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박소희가 복귀했다. 그러나 박소희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전 7분 34초를 뛰었지만, 실책만 2개 범했다. 이시다 유즈키는 전반전 6분 57초를 뛰었다. 리바운드를 3개와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다. 다만 팀 공격을 혼자서 조율하지 못했다. 김시온도 2어시스트와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세 선수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포인트 가드가 힘을 쓰지 못했다. 그 결과, 하나은행은 전반전 26점에 그쳤다. 진안과 양인영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진안이 혼자 9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3쿼터에도, 하나은행은 가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시온이 먼저 나섰지만, 파울만 범했다. 이후 들어온 박소희도 실책과 파울을 범했다. 시도한 슈팅은 빗나갔다. 그 결과, 쿼터 첫 4분간 무득점에 그친 하나은행이다. 이후 김정은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김시온, 유즈키 그리고 박소희는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4쿼터에도, 경기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 추격이 필요한 하나은행은 고서연과 김정은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경기에서 패했다.

하나은행의 가장 약점은 포인트 가드다. 김시온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부진하고 있다. 평균 2.5점 1.5어시스트에 불과하다. 이사다 유즈키 역시 6.3점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두 경기지만, 박소희는 평균 3점 2.5어시스트 기록 중이다. 하나은행의 시즌 평균 어시스트는 15.4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다. 팀 내 어시스트 1위는 정예림(174cm, G)이다. 2위는 김정은. 골밑 선수들을 살리고, 더 정교한 공격을 위해서는 가드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포인트 가드에 대해서 생각은 많다. 하지만 답이 없다. 결국 선수들이 깨야 한다. 자신 있게 해야 한다. 우리의 핸들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평가를 받을 때 더 과감하게 해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다만... 또, 접전 상황에서 어려워한다. 그런 부분은 선수들이 더 자신 있게 하면서 극복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반등이 필요한 하나은행. 그 키를 쥔 포지션은 단연 포인트 가드다. 다음 경기에서는 하나은행의 앞선 선수들이 달라진 경기력으로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