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I 대전환 시대 APEC AI 표준 포럼 창설 제안"

[尹, APEC CEO 써밋 기조연설]
"APEC 회원국 전 세계 제조업 65% 차지"
"제조업 AI 결합 촉진 역내 기업 경쟁력 강화"
"AI 공통 표준과 인증체계 구축해야"
"산업 AI 모범사례 발굴 확산 워킹그룹 설치"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리마(페루)=연합뉴스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가 기업의 경쟁력과 국가안보를 좌우하고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AI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했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I 표준 포럼 창설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APEC 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 수도 리마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APEC이 전 세계 제조업의 약 65%를 차지하는 만큼 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조업과 AI의 결합 촉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대통령은 특히 “산업 AI 모범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설치하겠다“며 “공통의 표준과 인증 체계 구축을 위한 APEC AI 표준 포럼 창설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AI의 혁신적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한국은 보편적 디지털 규범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했고, 이달 AI 안전연구소를 설립한다”며 “향후 AI 안전연구소를 아태지역의 대표적인 AI 안전 거점으로 확대해 안전한 AI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다. 매년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으로 올해 APEC 의장국인 페루의 경제단체인 페루무역협회(ComexPeru) 주관으로 14~15일 양일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도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연결, 혁신, 번영에 대한 비전과 협력 방향을 제시하며 내년 CEO 써밋에도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연결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APEC은 역내 상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안정화가 매우 중요하다 평가하며 한국이 올해부터 의장국을 맡고 있는 ‘IPEF 공급망 위기대응 네트워크’를 아태지역 공급망 안정화 논의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연결성 강화를 위해 ‘디지털통상협정(DEPA)’ 등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마련하는 한편, 미래세대의 교류와 연결성 확장을 위해 내년부터 ‘과학자 교류 카드’를 시범운영 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인적, 물적, 제도적 연결성을 더욱 심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게 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페르난도 자발라 의장으로부터 의사봉을 인수하고 있다. 리마(페루)=연합뉴스

APEC AI 표준 포럼을 제시한 혁신 분야에 이어 번영 부문에서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APEC 계기에 정부와 국제기구, 에너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참여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서밋’을 개최하고, 올해 페루에서 논의된 수소를 포함해 원전, 재생에너지와 같은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중립 달성 방안을 함께 모색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내년 APEC CEO 서밋 의장은 개최국인 우리나라 경제단체가 이어받는다. 차기 의장인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은 페르난도 자발라(Fernando Zavala) 현 의장으로부터 의장직을 인계받았다.

이번 APEC CEO 써밋에는 페루,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추쇼우즈 틱톡 CEO,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 1,000여 명의 글로벌 재계 리더와 석학들이 참석했다.

리마(페루)=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