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옥 사망 10주기… 그리운 공주님 미소 [오늘의역사]

김영훈 기자 2024. 11. 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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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6일.

배우 고(故) 김자옥이 향년 63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다.

━1970년대 하이틴 스타 중년엔 '공주님' 매력으로 인기━MBC 2기 공채 탤런트 출신의 김자옥은 각 가정마다 TV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1970년대 드라마가 영화를 대신하게 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1996년 MBC 코미디 프로그램 '오늘은 좋은 날'에서 공주병 여고생 콘셉트로 열연하며 '세상의 모든 딸들'이라는 개그 코너를 히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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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6일 배우 고(故) 김자옥이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머니투데이
2014년 11월 16일. 배우 고(故) 김자옥이 향년 63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다.
김자옥은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폐와 임파선으로 전이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투병 중에도 본업 포기 않은 의지


그는 투병 중에도 방송에 출연하며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 '오작교 형제들'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등에 출연하며 여전한 연기력과 매력을 뽐냈다. 2013년 인기 예능 '꽃보다 누나'에 출연해 "몇 년 동안 주사 맞고 항암 치료를 하면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몸이 아픈 것 보다 마음의 문제가 더 컸다"며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내가 나를 바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김자옥은 사후 KBS·SBS·MBC 등 방송 3사 연기대상에서 오랜 시간 한국 배우로 활약한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당시 아들 오영환씨가 대리 수상하며 "어머니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1970년대 하이틴 스타… 중년엔 '공주님' 매력으로 인기


MBC 2기 공채 탤런트 출신의 김자옥은 각 가정마다 TV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1970년대 드라마가 영화를 대신하게 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김영애, 한혜숙과 더불어 당대 안방극장 여배우 트로이카로 통했다.

김자옥은 1975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후 1976년과 1979년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안방극장과 영화계 모두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1990년대 이후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1996년 MBC 코미디 프로그램 '오늘은 좋은 날'에서 공주병 여고생 콘셉트로 열연하며 '세상의 모든 딸들'이라는 개그 코너를 히트시켰다. 당시 '공주병'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키는 등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96년 말에는 공주 콘셉트를 이용해 '공주는 외로워'라는 노래를 발매했다. 드레스를 입고 팔목 장갑을 착용하는 등 공주 복장을 소화하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공주는 외로워'는 가요 차트 중상위권에 드는 등 제2의 전성기라 불릴 정도로 파급력이 강했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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