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코스피, 사모시장 거래 활성화 ‘걸림돌’되나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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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2400선 밑으로 떨어지며 시장 내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내년 거래 활성화를 기대했던 사모시장 참여자도 주식시장 동향을 살피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초부터 상장사 밸류업을 위해 노력을 쏟고 있지만 시장가치와 자산가치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면 사모시장에서도 거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사모시장에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자금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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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당선 이후 금리 불확실성도 부담
저평가 시장, 신규 자금 모집 난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2400선 밑으로 떨어지며 시장 내 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투심에도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유통시장이 흔들릴수록 사모시장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내년 거래 활성화를 기대했던 사모시장 참여자도 주식시장 동향을 살피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이차전지주 약세 등의 영향으로 장중 2395를 터치했다. 지수가 장중 2400선을 지탱하지 못한 것은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한다는 현지 보도가 화근이 됐다. IRA 내 세액공제는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관련 기업 투자가치를 높여 왔던 요소다.
물론 IRA 폐지를 위해서는 상·하원 동의가 필요한 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은 관련 기업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유통시장의 저평가가 지속될수록 사모시장도 긴장도가 높아진다. 금융당국은 연초부터 상장사 밸류업을 위해 노력을 쏟고 있지만 시장가치와 자산가치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면 사모시장에서도 거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밸류에이션 간극(갭)이 대표적인 문제다. ‘시가’로 바라보는 매수자와 ‘잠재력’을 강조하는 매도자 사이 의견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다. 지난달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대체투자시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운용사(GP)와 기관 출자자(LP) 역시 밸류에이션 갭을 고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당수 운용사는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을 희망하지만 높은 눈높이 탓에 거래 성사는 지연된다고 답했다.
국내 사모시장에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자금은 적지 않다. 기관전용 PEF의 대기 자금(드라이파우더)은 올 연말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토종 PE 중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운용사에 배정된 국내외 기관 자금만 16조원을 훌쩍 넘고 있다. 출자 약정액을 소진해야 하는 수요를 감안하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유통시장 저평가 이슈가 사모시장에 연계될 경우 거래 활성화를 낙관할 수는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리인하 기조에도 먹구름이 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예고한 만큼 국내 기업의 수출 환경이 나빠질 경우 달러 공급 감소에 따른 강달러가 예상된다. 이미 달러 가치는 치솟아 있어 한은이 금리인하 기조를 고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흔들리는 코스피는 PE의 자금 조달 창구마저도 좁힐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수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꺼질 경우 해외 연기금과 같은 LP가 국내 PE에 유동성을 공급할 개연성이 낮아진다.
고금리가 본격화됐던 2022년 하반기부터 사모시장의 숨고르기는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PE가 중심이 된 대형 바이아웃 거래가 성사되긴 했으나 업계 전반적인 투심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PE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그 결과 대기업 위주로 기관 자금이 집중되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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