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콤비' 이기흥-정몽규 또 회장해~ 공정하지 못한 스포츠공정위 [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부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직무정지'를 통보했다. 또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서도 5일 축구협회 특정감사를 통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렸다.
제명, 해임 다음으로 중징계인 직무정지나 자격정지가 내려졌음에도 두 사람의 회장 연임 도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 측근으로 채워진 공정하지 못한 스포츠 공정위가 회장 연임 자격에 대해 심사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비리 적발된 이기흥-정몽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은 이기흥 회장이 업무방해·금품수수·횡령을 했다고 판단해 수사를 의뢰한 상황. 딸의 친구를 국가대표선수촌의 훈련 관리 담당 직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여러 자격조건을 완화하고 완화를 반대한 채용부서장을 교체하며 비전공자인 딸 친구가 채용됐다.
이외에 물품비용을 대납해준 A에게 대한체육회 파리올림픽 관련 주요 직위를 주고, 체육회 마케팅 물품으로 휴대폰을 받아 기록없이 지인들에게 무단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약 5000여만원에 달하는 침구세트도 후원받아 자의적으로 사용하는건 물론 체육회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이 이기흥 회장의 비리 내용.
당연히 문체부는 직무정지를 했고 이기흥 회장 측은 곧바로 가처분 신청을 했다. 13일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의 수사의뢰에 대해 "1%도 동의 못한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
정몽규 회장 역시 수많은 비리 혐의가 포착됐다. 문체부는 축구협회 특정감사를 통해 1.국가대표 감독 선임(위르겐 클리스만, 홍명보)에서의 절차위반과 부적정 운영 2.필수자격증 미보유자를 국대 지도자로 3.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에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 4.축구인 사면 부당처리 5.비상금 임원에 28억원을 지급하는 방만 집행 6.지도자 강습회에서 불합격되어야할 6명을 합격으로, 합격되어야할 3명을 불합격 처리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책임으로 정몽규 회장을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최소 자격정지에서, 최대 해임, 제명이 '중징계'다.
▶그럼에도 3선, 4선 연임 도전에 문제없다?
체육회나 축구협회는 올해까지 회장임기며 내년 1월 선거를 통해 새 회장을 뽑게 되어있다. 이기흥 회장은 3선에 도전하고 정몽규 회장은 4선에 도전. 3연임 이상을 할 경우 스포츠공정위를 통해 연임 신청 여부를 승인받아야 한다.
이런 비리와 문제로 인해 문체부로부터 직무정지,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음에도 어떻게 연임 도전 얘기가 나오는 것일까.
스포츠공정위 자체가 대한체육회에서 임명하고 이기흥 회장의 측근으로 채워져있기 때문이다. 공정위원장인 김병철 위원장은 2017년부터 2년간 유급으로 이 회장의 특보를 지낸 적이 있다. 게다가 이기흥, 정몽규, 김병철 등이 포함된 골프모임이 있었던 것이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실제로 12일 스포츠공정위는 '파리 올림픽에서의 성과', '2019년 IOC 위원으로 뽑힌점' 등을 이유로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이기흥 회장의 3선 연임이 가능하도록 승인해줬다. 여론을 의식했는지 정몽규 회장은 일단 4선 연임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다음달 열리는 공정위에서는 연임 신청을 심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 역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성광', 'AFC 집행위원 당선' 등의 성과를 방패막이로 쓸 것으로 보인다.
▶노조-문체부-국회-국민이 반대하는 이기흥-정몽규 연임
현재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체육회 노조는 여러차례 성명문을 내는건 물론 시위까지 펼치며 정몽규-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문체부는 감사와 정부와의 협공을 통해 이들의 연임을 막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회에서는 국정감사를 통해 이기흥-정몽규 회장은 탈탈 털어 그들의 민낯이 드러나게 했다. 국민들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체육계의 뿌리깊은 비리와 이로인한 폐해에 고개를 내젓고 있다.
물론 이들이 직접적으로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한적은 없다. 하지만 수없이 많았던 연임 질문에 "안하겠다"고 선언한적도 없다. 늘 "고려중이다"라고 했다. 자신들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괜히 불난집에 기름을 붓지 않고 싶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말.
체육회장이나 축구협회 모두 회장을 국민들이 뽑는 것이 아닌 각 시도협회장들이 투표권을 가진다.
이기흥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한다면 대항마로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 등이 후보 출마를 선언한 상황.
다른 후보들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을지 몰라도 이 회장의 경우 실제 투표권자인 각 시도협회장들과 친분이 두텁기에 나머지 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회장에 맞서기 힘들어보이는 것이 사실. 선수로써 레전드이자 탁구협회장으로도 인상적이었던 유승민이 나머지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의 경우 정몽규의 대항마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다. 레전드 선수 출신,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했던 인물 등이 하마평에 오르지만 지금쯤이면 자신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후보 운동을 해야하는데 후보군이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만으로 아무리 국민적 지지를 얻어도 대기업인 현대가에 맞서 시도축구협회장들을 설득해 승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걸 방증하기도 한다.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할지라도 실제 투표권자는 아니다. 투표권자들은 여론보다 결국 자신의 이득에 따라 투표한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이기흥-정몽규의 황당한 연임 도전은 일단 공정하지 않은 공정위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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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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