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신트라 시장 내년 1월 양산시 방문 천성산 일출관광 사업 본격화
바실리오 시장, 내년 1월 양산 방문 약속
천성산 일출 관광사업 본괘도, 경제교류 등 다양한 협력 추진
포르투갈 디지털 명문 ISCTE 대학과 산 ·학 ·연 교류협력도
경남 양산시가 국제자매도시이자 유럽의 신흥 경제·관광 강국으로 부상 중인 포르투갈 신트라시를 방문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 관심을 모은다.
나동연 양산시장과 한정우 시 정책특보, 행정과와 문화관광과 등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시 방문단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도시재생 수범 현장인 LX 팩토리, 유명 제약회사 등을 방문해 교류·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는 박창현 양산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영규 부회장 등 지역 경제인도 함께 했다.
방문단은 바실리오 오르타 신트라 시장으로부터 내년 1월 중 양산시 방문 약속을 받아 양 측 간 일출을 매개로 한 관광 자원화 및 대학 간 인적·경제적 교류를 본격화 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포르투갈의 우수한 도시재생 사업 현장을 벤치마킹해 침체된 지역 원도심 활성화 방안에 접목할 방안을 찾는 등 여러가지 성과를 거뒀다.
▮신트라 시장 내년 1월 방문, 일출 관광 자원화 사업 등 양 측 간 교류 확대
바실리오 오르타 신트라 시장은 시청 외곽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가진 양산시 방문단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1월 중 양산시 방문을 약속했다. 바실리오 시장은 “시가 요청한 연말연시 방문은 여러사정으로 어렵지만 1월 중에는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신트라시는 시장과 지역 경제인이 함께 방문하며 서울의 포르투갈에 대사관에서 일정을 소화한뒤 양산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방문일시 및 일정, 방문단 성격 및 규모 등 방문단 내방과 관련해 신트라시와 협의하는 등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신트라 시장이 방문하면 천성산 일출 관광사업과 관련한 각종 협력사업을 시와 논의한다.
또 통도사를 방문해 종교 간 교류 및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양산상의 및 지역 기업인과 간담회에서는 두 지역 간 투자 및 교역 등 경제교류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나동연 시장은 “내년 1월 1일 새해에는 KNN이 현장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생생한 천성산 일출 모습을 전국에 TV로 생중계 한다. 신트라 시장이 방문해 힘을 보태면 천성산이 일출명소로 전국에 알려지고 일출 관광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2026년을 양산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지역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시의 프로젝트도 힘을 받게 되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단은 지난 12일 오후 호카곶에서 일몰을 직접 목격했다. 멀리 광활한 바닷가 수평선 너머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해가 지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양산 천성산은 2022년 한국천문연구원 조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포르투갈 신트라시의 호카곶은 유라시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이다.
시는 이에 ‘평화의 빛’이 양산에서 출발해 유럽 맨 끝 신트라 호카곶까지 이어진다는 테마로 일출 관광자원화 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신트라시와 지난해 6월 첫 국제교류자매도시 인연을 맺었다.
천성산은 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중국의 승려 천명을 데려와 교육시켜 전부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등 원효 대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원효대사는 ‘평화’를 골자로하는 ‘화쟁사상’을 설파했다. 이에 천성산 일출 관광화 사업도 세계평화를 테마로 스토리텔링화 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일출 조망대인 천성대와 기념비를 설치하는 등 일출 관광 자원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 시장은 “신트라시는 도시 전체가, 양산은 통도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각각 지정될 정도로 두 도시의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공통점이 있다. 일출과 일몰을 매개로 맺은 형제의 인연을 인적·경제적 교류로 확대하는 등 더욱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신트라 시장은 “일출을 매개로 한 교류가 자동차 및 IT 등 뉴테크날리지, 제약 등 바이오와 의·생명, 식품·농업 등 두 지역의 관심분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 신트라시 등 포르투갈은 인구에 비해 면적이 광활해 비어있는 땅이 많아 한국에는 기회의 땅이 될 수있다”고 적극적인 투자 등을 요청하는 등 화답했다.
▮포르투갈 명문 ISCTE 대학 간 교류를 통한 현지 고급인력 대학 및 산업체 활용
양산시는 포르투갈 ‘ISCTE 대학교’와 지역 대학 및 산업체와의 적극적인 교류·협력도 제안했다. 이 대학은 디지털 기술 및 인공지능 분야가 강한 포르투갈 명문대로 본교는 리스본에 있으며 2022년 신트라시에도 캠퍼스를 개설했다.
양산은 등록안된 군소공장까지 포함하면 4000여개의 기업체가 가동 중이다. 하지만 상당수 업체가 구인난을 겪는다. 더욱이 디지털 등 첨단분야 고급인력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나동연 시장은 “ISCTE 대학과 지역대학이 일하면서 배우는 산·학·연 교과과정 개설 등을 통해 교류하면 지역대학과 산업체,ISCTE 대학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 시장은 “포르투갈은 최저임금이 연봉 기준 2000만 원 미만이고 구직난을 겪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외국인이라도 열심히 하면 4000만 원 정도 연봉은 받을 수 있어 현지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프로젝트다”고 강조했다
나동연 시장은 “이런 내용의 산·학·연 사업에 대한 시비 지원 제도도 있다. ISCTE 대학과 지역 대학 및 산업체간 교류·협력 사업이 이뤄지면 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신트라 시장은 “한국은 디지털 강국이다. 양산의 대학과 ISCTE 대학간 적극적 교류를 기대하며 시도 지원하겠다”고 대답했다.
나동연 시장은 “포르투갈의 경우 우리나라와 거리가 너무 먼 등 여러가지 장애가 있어 경제분야 협력에는 한계가 있다. 대학 간 학생교류와 공동 관광사업 추진 등 서로가 강한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를 넓히는 실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수사례 벤치마킹 원도심 도시재생 등 지역발전 방안 접목
시 방문단은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널리 알려진 ‘LX팩토리’를 방문했다. 이 건물은 과거 항만물류업체가 있던 곳인데 업종 쇠퇴로 로 공간이 비자 신트라시가 스타트업이나 예술가 창작공간, 일반 상가 등으로 무상임대했다.
그러자 이 곳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세계적인 핫플레이스가 됐다.건물외관을 그대로 보존하고 다양한 업종을 유치한게 대박을 터뜨렸다.
한 서점의 경우 2층 전층을 책으로 가득 채우고 자전거를 천정에 메달고 계단을 삼각형으로 설치하는 등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실험을 시도해 시선을 끌었다.
차량 출입을 차단하고 넓은 보행로를 확보해 즐기고 체험하면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한 것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북부동과 삼호동 등에서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 곳의 노하우를 세부 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방문단은 포르투갈 3부리그 아틀레티코 CP 경기장도 방문해 나 시장이 구단주인 리카르도 델가도 회장을 만나고 직접 경기도 관람하는등 경기운영 및 시설물 관리체계를 견학했다.
마을 단위 하위팀의 경기인인데도 주민들은 홈팀이 선전할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등 열렬하게 응원하는 게 인상적 이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경기장에서 볼을 날라 주고, 관람석에서 응원전을 주도하는 등 열성을 보여 축구 강국임을 실감케 했다.
시는 K4 양산시민축구단 창단 추진에 이번 벤치마킹 결과를 참고할 계획이다.
▮양산시와 포르투갈 간 경제교류 확대
방문단은 포르투갈 주재 한국 대사관과 KOTRA 리스본 무역관도 잇따라 방문해 두 지역간 경제교류 방안을 모색했다.
박창현 양산상의 회장은 조영무 대사에게 포르투갈 기업투자 및 진출과 관련한 조언을 요청했다.
조영무 대사는 “포르투갈은 연장근무 등 노동 유연성은 좋으나 해고는 까다로운 양면성이 있다. 인·허가 등 절차도 우리나라는 빨리 진행되지만 이 나라는 느려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원이 풍부하고 국민들이 영어를 잘 하면서 기술수준도 높은 등 장점도 많다. 기업인들은 이런 특성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코트라 리스본 무역관장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이 한류 열기를 타고 포르투갈 진출이 늘어나는 등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외국인 노령 이민자가 늘면서 임플란트 등 의료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업체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고 밝혔다.
시 방문단은 리스본의 제약회사인 Tecnimede-Pharmaceutical Area사와 농산물 생산 및 가공·유통 업체인 Salvador사도 방문했다. 이 제약사는 전 세계 100여곳에 판매망을 둔 포르투갈의 제약분야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다.
다른 업체와 달리 100% 포르투갈 토종 업체이다. 방문단은 실험실 복장을 하고 신약 제조 및 포장 등 전 공정을 견학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제약업체와 교류 및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농업회사인 살바도는 6대째 가업으로 운영 중이다. 스프 및 셀러드 등 다양한 농산물을 직접 생산 및 가공, 판매한다. 또 농산물을 유럽 각국에 판매하고 사료도 생산하는 종합 농업회사다.
이 업체는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아 농민에게 농산물을 구매하고 생산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민간농업회사이면서 우리나라 농협과 같은 역할도 담당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포르투갈의 경우 노지 재배 농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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