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와 설치 사이..“인식 한계 도전” 한나 허 국내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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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한나 허(Hanna Hur)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한나 허 작가는 최근 드라큘라 리벤지(2024, 뉴욕, 미국), 크리스티나 카이트 갤러리(2023, LA, 미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나 작가는 허 작가 작업의 주재료가 되는 시각적 효과와 색상 모티프를 참조하여 새로운 설치 작업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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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한나 허(Hanna Hur)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한나 허: 8’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한국 국적 예술가 중심으로 운영되던 두산갤러리가 처음으로 한국계 예술가에게까지 지원을 확장한 시도다. 이 갤러리 장혜정 큐레이터와 뉴욕에서 활동하는 큐레토리얼 오피스 C/O의 설립자 크리스토퍼 Y. 류가 공동 기획했다.
한나 허 작가는 구체적 현실 너머 초월적이고 정신적인 세계에 다다르기 위한 탐구를 이어왔다. 특히, 회화와 설치를 통해 우리의 시·지각 체계를 시험하는 복잡한 화면을 구성하는 걸 즐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대형 회화 연작을 공개하는데, 이를 전시장 네 개의 벽 안팎에 등을 맞대어 걸어 하나의 설치 작업처럼 선보인다. 회화와 연동해 설계한 공간이 관객에게 ‘보는 행위’와 ‘신체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안과 밖이 공존하는 벽에 명확한 순서 없이 걸린 작품을 통해 관람객을 자발적 행위자로 변모시키는 것. 작가는 이러한 ‘상황(situation)’의 연출자로서, 관객들이 움직임을 통해 외부와 내부를 정의하도록 유도한다.
전시는 하나의 설치 작업이면서 8점의 개별 회화를 선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그림은 모두 ‘Threshold(문턱·한곗값)’라는 제목을 공유하며, 일종의 ‘사이 상태(In-betweenness)’, 즉 변화 가능성을 암시한다. 인식의 경계가 끊임없이 흐트러지고 여닫히는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은 작품을 온전히 경험하기 위해선 인식의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 동시에 새로운 신체적 경험의 ‘문턱’(threshold)에 선다.
한나 허 작가는 최근 드라큘라 리벤지(2024, 뉴욕, 미국), 크리스티나 카이트 갤러리(2023, LA, 미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보르도 현대미술관(2024, 보르도, 프랑스), 아스펜 미술관(2022, 아스펜, 미국), 해머 미술관(2022, LA, 미국), ICA(2021, LA, 미국) 등에서도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LA 현대미술관, 해머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전시는 허 작가가 직접 초청한 동료 작가 나미라(Na Mira)의 신작 ‘Chord(코오드·화음, 2024)’도 함께 선보인다. 두 작가는 서로의 작업을 깊이 이해하며 주기적으로 협업해 온 관계다. 이번 전시를 위해 나 작가는 허 작가 작업의 주재료가 되는 시각적 효과와 색상 모티프를 참조하여 새로운 설치 작업을 제작했다. 전시는 다음 달 21일 까지.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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