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에 울컥"… 김도아 치어리더가 한국팬들에게 감동한 사연[대만 인터뷰]

이정철 기자 2024. 11. 1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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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024 프리미어12에서 한국 공식 응원단은 다사다난했다. 대만전엔 응원단석에 서지 못해 관중석에서 응원을 펼쳤고 이로 인해 쿠바전에서 뒤늦은 공식 응원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 공식 응원단 김도아 치어리더는 그 속에서 한국팬들과 호흡하며 감동을 받았다.

김도아 치어리더. ⓒ김도아 치어리더 SNS

대만전 응원단석에 서지 못한 아쉬움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열린 대만전부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13일 대표팀의 일정에 따라 분주하게 움직인 사람이 있다. 한국 공식 응원단인 김도아 치어리더였다. 13일 대만에 입국한 김도아 치어리더는 대만의 더위에 놀라고 첫 격전지인 타이베이돔의 '냉방 추위'에 당황했다.

그런데 추운 것보다 김도아 치어리더를 더 얼어붙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대만까지 날아왔는데 첫 경기인 한국-대만전에서 응원단석에 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국 공식 응원단은 대만전 응원단석 응원을 신청했지만 대만으로부터 거부를 당했다. 이로 인해 김도아 치어리더는 관중석 뒤에 서서 한국팬들과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김도아 치어리더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만측으로부터) 한국 응원단이 응원할 공간이 없다고 들었다. 저희 좌석이 따로 없어서 뒤에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목이 터져라 응원했는데 대만팬들이 워낙 많아서 밀리더라"고 회상했다.

김도아 치어리더. ⓒ김도아 치어리더 SNS

사실 대만이 한국의 3루측 응원단석 사용을 막은 것은 응원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대만은 홈팀이 1,3루측 응원단석을 모두 활용한다. KBO리그에서 홈,원정 응원단석이 따로 운영되는 것과 큰 차이다. 대만으로서는 한국전에서 본인들의 홈 응원 문화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다만 김도아 치어리더와 한국 응원단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대만전 경기도 패배해 아쉬움은 두 배가 됐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한국팬들의 열정을 확인했다.

김도아 치어리더는 "국가대표 선수분들이 저희 응원 소리를 더 크게 들으셨다면 힘을 받아서 이기실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아쉬웠다"면서도 "한국팬분들이 그날 많이 오셨다. (한국팬들이 불리한 조건에서도 응원을 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쿠바전에선 응원단석으로, 소름 돋는 추억도 쌓았다

14일 티엔무야구장에서 한국-쿠바전이 열렀다. 이번엔 한국 응원단도 3루 응원단석을 사용하게 됐다. 드디어 한국 응원단이 기지개를 킨 것이다.

김도아 치어리더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한국팬들에게 태극기와 응원 도구인 클래퍼를 나눠줬다. 이어 경기 시작과 함께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각 선수의 응원가와 팀 응원가를 부르며 홈구장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도아 치어리더. ⓒ김도아 치어리더 SNS

김도아 치어리더는 "계속 기다리다가 (응원단석에 드디어) 올라가게 되니까 원래 체력적으로 힘든 일인데 안 힘들더라. 계속 힘이 났다"며 "한국팬분들이 진짜 많이 오셨다. 게다가 응원 소리가 대단했다. 한국에서는 응원할 때 경기장이 울리고 메아리가 친다. (대만에서도) 메아리가 들려서 소름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마지막에 (응원가) 아파트를 불렀다. 여기가 분명 대만인데 한국인 느낌이었다. 우리집에서 부르는 것 같았다. 태극기 깃발도 준비했다. 응원하면서 태극기가 보이니까 울컥하더라. 팬분들이 다같이 정말 열심히 따라해주셨다. 멋있었다"며 행복한 표정을 드러냈다.

응원단의 열띤 응원에 화답하듯 한국은 쿠바를 8-4로 눌렀다. 김도영의 그랜드슬램이 결정적이었다. 한국 응원단도 한껏 고무됐다. 김도아 치어리더는 한일전에서도 필승의 의지를 다지며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일본에게 3-6으로 패배했으나 응원 대결에서는 타이베이 돔에서 메아리를 만든 한국 응원단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대만전에서 응원단석에 서지 못한 김도아 치어리더. 당황하지 않고 팬들 속으로 들어가 응원전을 펼쳤다. 그리고 쿠바, 일본전에선 주무대인 응원단석에서 'K-응원'에 위용을 보여줬다. 그 속에서 얻은 것은 팬들과의 값진 추억이었다. 대만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한 김도아 치어리더다.

김도아 치어리더. ⓒ김도아 치어리더 SNS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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