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히는 건 타격왕급' 이정후, ML 톱3 인정받았다! 2025년 예상 삼진율 9.7%... 두 자릿수 홈런도 OK

김동윤 기자 2024. 11. 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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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이정후. /AFPBBNews=뉴스1
실망스러웠던 데뷔 시즌에도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한 기대치는 대단했다. 메이저리그(ML) 톱급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으며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는 최근 이정후 및 주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2025시즌 예상 성적을 공개했다.

팬그래프는 이정후가 2025시즌에는 정규시즌 143경기 타율 0.293, 13홈런 58타점 82득점 12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7 OPS(출루율+장타율) 0.788, wRC+(조정 득점 생산력) 121,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6이었다.

흥미로운 건 타율 0.293을 뒷받침하는 이정후의 7.6%의 볼넷 비율과 9.7%의 삼진 비율이었다. 특히 삼진 비율은 팬그래프가 예상한 662명의 선수 중 공동 2위로 하비에르 사노자(22·마이애미 말린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러한 볼넷, 삼진 비율은 볼을 골라내기보단 적극적인 콘택트로 안타를 생산한다는 의미다. 그 콘택트 능력은 메이저리그 3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루이스 아라에즈(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비견됐다.

아라에즈는 2022년 미네소타 트윈스, 2023년 마이애미 말린스,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3년 연속 메이저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운 선수. 팬그래프는 내년에도 아라에즈가 154경기 타율 0.307, 9홈런 59타점 85득점 9도루, 출루율 0.354 장타율 0.414 OPS 768, wRC+ 118, WAR 2.5로 타격왕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후는 아라에즈와 비슷한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하면서도 더 많은 홈런과 생산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그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한 것을 보여줬다.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해 아쉬웠던 성적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1억 1300만 달러(약 1577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4년 뒤인 2027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했고 3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7경기 연속 장타를 치지 못했고 17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며 혹독한 적응기를 거쳤다.

5월 들어서는 타율 0.270(37타수 10안타)으로 차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듯했으나, 큰 부상이 찾아왔다.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서 뜬 공 타구를 처리하는 도중 오라클 파크 중앙 담장과 부딪혀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으로 인한 어깨 탈구 진단을 받았다.

교차 검진 결과 수술이 불가피했고 미국 서부 지역 스포츠 재활 의학 명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6월 5일 어깨 수술을 받았다. 자연스레 시즌 아웃되면서 빅리그 첫해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로 마무리됐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80승 82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여파로 2018년 10월 선임된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계약기간 1년을 남기고 전격 경질됐다. 그 자리에는 구단의 전설적인 포수인 버스터 포지가 올랐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마치고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데뷔 시즌) 점수는 매길 게 없다. 다쳐서 경기를 못 뛰는 동안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졌다"며 "2년 동안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실력이 늘어야 하는 시기에 자꾸 쉬어서 걱정된다.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은 부상이 없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끝이라는 걸 느꼈다. 잘하든 못하든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내년에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 /사진=뉴스1 제공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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