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입단' 양민혁, 12월 조기 합류 예정→곧바로 PL 데뷔? "당장 훈련 불가, 현지 적응 필요"
[포포투=김아인]
양민혁이 예정보다 이르게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할 예정이다. 당장 1월부터 1군 선수단과 훈련할 수 있지만, 구단에서는 무리해서 양민혁을 출전시킬 계획은 아니다.
양민혁은 올 시즌 혜성처럼 나타난 K리그1 초대형 유망주다. 2006년생 양민혁은 강원 유스 소속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K리그에 데뷔했다.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현역 선수들 못지 않은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며 단숨에 주목 받았다. 그는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35초 만에 도움을 올렸고, 그 다음 광주FC전에서는 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려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양민혁의 활약은 계속됐다. K리그 최초로 4개월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되며 5차례나 상을 수상했고, 팀의 핵심이 되면서 강원의 우승 경쟁도 도왔다. 지난 6월에는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했고,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1 37경기에서 11골 6도움을 올리면서 K리그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까지 기록했다.
일찌감치 유럽 전역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여러 빅 클럽들 이름이 오르내린 가운데 지난여름 토트넘행을 확정했다.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이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면서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 그는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팀 K리그에 '쿠플영플' 자격으로 참가해 자신의 미래의 팀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는 생애 첫 성인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고 토트넘 합류 전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은 시즌을 강원FC에서 보낸 뒤, 2025년 1월 정식으로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토트넘이 예상보다 이르게 합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현재 공격진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윌슨 오도베르, 히샬리송은 허벅지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이 불가하고 티모 베르너는 사타구니에 문제가 있다. 마이키 무어는 바이러스 때문에 최근 공식전 2경기를 결장했고, 손흥민도 부상 여파로 컨디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양민혁은 1월이 아닌 12월 중순에 미리 영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양민혁의 조기 합류 소식을 다뤘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양민혁은 1월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기 명단에 곧장 포함되기보단 새로운 클럽, 리그, 국가, 문화를 만나면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신중한 관리를 받을 것이다”고 전달했다.
이어 “18세의 그는 3월에 시작된 프로 리그에서 첫 시즌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그동안 3,000분 이상의 경기를 뛰었을 거란 점도 염두해야 한다. 물론 10대 양민혁이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은 있지만,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축구의 빠른 템포와 높은 강도에 거의 반 시즌 동안 바로 적응하는 것은 신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한국에서 긴 시즌을 보낸 그의 부상 위험을 경계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양민혁은 토트넘 훈련장에서 바로 적응 훈련을 시작할 수 있지만, 워크 퍼밋이 나오기 전까진 새로운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할 수 없고, 올해 말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공식적으로 선수단 등록이 불가하다”고 전했다.
이어 “양민혁은 토트넘 1군 선수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아무 압박을 주지 않고 있다. 아마 양민혁은 토트넘 합류 전 언어를 배우고 영국 축구에 적응할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무리하게 양민혁을 뛰게 할 계획이 아니다. 정식 합류 전 영국에서 적응할 시간을 주고, 선수단에 합류하더라도 K리그에서 1년 동안 한 시즌을 보낸 점을 고려해 출전 시간도 관리하려 한다. 양민혁이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들어왔기 때문에 당장 주전으로 뛰게 하는 것도 어렵다. 여기에 겨울 이적시장 기간이 열려야 양민혁이 선수단에 정식으로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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