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에서 놓친 우승"...설상가상 점수 박탈까지 [권마허의 헬멧]
마지막 경기에선 중도 탈락
'고의성 있다' 시즌점수 박탈
1998년 우승 위해 담금질
1997년 당시 슈마허의 라이벌은 캐나다 출신 자크 빌뇌브(윌리엄스 팀)였습니다. 그는 F1 2년차였지만 시즌 7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인 선수입니다. 다만 동시에 5번의 레이스에서 중도 탈락하는 등 한계도 분명했습니다.
빌뇌브의 선전에도 많은 사람들은 슈마허가 1997년 챔피언십을 가져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빌뇌브에게 1점차로 앞서 있었고, 따라서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명을 건 경기는 1997년 10월 26일 스페인에서 펼쳐졌습니다.
슈마허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베네통 시절 라이벌 아일톤 세나에게 했던 것처럼, 그는 "(빌뇌브와) 둘이서만 하는 정면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른 팀이나 다른 드라이버들이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빌뇌브는 "일단 탈락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고, 둘째는 슈마허보다 빨라야 한다. 그게 전부다"라고 전했습니다. 5번이나 레이스에서 중도 탈락한 만큼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는 반응이었죠.
경기가 시작되자 슈마허가 선두로 치고 나왔습니다. 바로 뒤에는 빌뇌브가 붙어 있었습니다. 4.4㎞ 트랙을 69바퀴 도는 결승전, 선두를 지키고 있던 슈마허와 빌뇌브의 거리가 47바퀴를 돌며 점차 좁혀졌습니다. 격차는 단 1초.
결국 빌뇌브가 48바퀴를 돌면서 슈마허를 추월하게 됩니다. 슈마허는 차에 문제가 생긴 듯 자갈밭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시 차를 운전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상황은 묘하게 흘러갔습니다. 빌뇌브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무리를 하는 바람에 우승을 놓친 것입니다. 페라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슈마허의 계획이 틀어지게 됐죠. 루카 디 몬테제몰로 페라리 당시 회장도 "딱 10바퀴만 더 선두를 유지했으면 페라리와의 두 번째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1997년 챔피언십은 빌뇌브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슈마허의 신경질적인 성격과 고의 충돌은 경기 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취재진들에게 짜증을 내는 듯한 행동은 상당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만큼 우승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는 증거"라며 슈마허를 치켜세우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F1에서 뛰었던 마크 위버는 "슈마허는 병적으로 완벽에 집착했다"며 "그는 경기장에서 자신과 싸우곤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슈마허는 이러한 비판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전에 나를 찬양하기 바빴던 언론들이 그 경기(1997년 10월 26일) 이후 비난하기 시작했다"며 "당연한 얘기지만 나는 같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게 일어난 것"이라고 말이죠.
다음해가 되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테스트 트랙에 복귀했습니다. 이곳에서 우승을 위한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즌 전부터 엔지니어를 비롯해 매니저, 수리공 등 팀원들과 소통을 강화했죠. 그는 '조용한 리더십'을 통해 페라리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팀원들의 사기도 자동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분위기를 바꾼 페라리팀, 1998년은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다음화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팀, 선수가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혹시 궁금한 팀, 선수가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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