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예대마진 축소 거듭 당부…은행, 화답할까[위클리금융]

송주오 2024. 1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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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릴까.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만나 기준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금리 인하시 대출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김 부원장은 간담회 후 "기준금리 인하 부분을 실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는 은행장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조금의 시간차를 두면서 국민들이 (대출 금리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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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장과 비공개 간담회 열고 우려 전달
예대마진차 금리 인상 시작한 7월 대비 최대 3배 벌어져
코픽스도 한달만에 하락 전환…인하 압박 높아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제는 내릴까.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만나 기준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의 한 방법으로 택한 금리인상에 대한 여론이 원성이 높아지자 은행권에 금리를 내리라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한 것이다. 다만 금리 인하시 대출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김병칠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부원장은 간담회 후 “기준금리 인하 부분을 실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는 은행장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조금의 시간차를 두면서 국민들이 (대출 금리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적으로 예대금리차가 내려가고 있고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서 내려간다는 게 은행장들의 판단”이라며 “금감원은 이러한 금리전달 경로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적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가계부채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지난 7월부터 지속 인상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인하하면서 예대마진이 커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제외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0.43∼1.05%포인트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예대마진차는 7월 이후 두 달 연속 벌어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 7월 0.44%포인트에서 9월 0.98%로 2배 이상 벌어졌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0.15%에서 0.43%로 3배 가까이 커졌다. 주요 은행들이 7월부터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한 영향이다. 10월 예대마진차는 더 벌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NH농협·우리·하나·SC제일은행이 일제히 정기예금 등 수신(예금) 상품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권이 가계부채 관리라는 명목으로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금리는 떨어져 인하 압박이 한층 커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7%로 전달(3.40%)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반년 만에 처음 오른 이후 6월 하락한 뒤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다 지난 9월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다시 하락 전환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63%에서 3.58%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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