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이너서클: 일론 머스크부터 JD 밴스까지 [PADO]
[편집자주] 미국이 만든 대통령제는 고대 로마공화국을 모델로 삼았는데 대통령은 집정관, 상원은 원로원, 하원은 평민원, 법원은 호민관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미 의회가 자리 잡은 그다지 높지 않은 언덕을 '캐피톨'이라고 부르는데, 그 별명은 로마 의회가 자리 잡고 있었던 카피톨리누스 언덕에서 따온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통령이 참고한 로마 집정관 자리가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왕'으로 불렸다는 점입니다. 즉 대통령은 왕의 기능을 이어받았는데, 단지 공화정에서는 임기제로 운영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대통령은 여러모로 왕과 비슷합니다. 특히 대통령이 일하는 방식이나 주변을 관리하는 방식을 보면 어느 나라든 왕가(王家)를 연상시킵니다. 내각책임제의 총리에 비해서는 가족들이 좀 더 많이 관여하고 대통령의 개인적 측근들이 마치 왕실의 내관(內官)들처럼 일합니다. 그것은 미국도 한국도 심지어 프랑스도 대동소이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1월 9일자 '빅리드' 기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논하고 있는데, 트럼프 2기가 1기에 비해 더욱 트럼프 색깔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016년엔 트럼프가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었고, 공화당 역시 힐러리 클린턴에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트럼프와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보다는 공화당 주류가 급히 추천한 사람들로 고위직을 채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합니다. 또 지켜봐야 할 부분은 일론 머스크같은 어마어마한 부호들이 대거 가담할 것이라는 점과 이와 반대로 '흙수저' 출신 JD 밴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우파'가 공화당의 미래를 주도할 가능성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억만장자중의 억만장자고 미국 '테크'(IT를 포함한 최첨단 기술) 부문을 대표합니다. 반면 JD 밴스는 '일하는 사람들'에 봉사하는 공화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테크' 부문의 탐욕을 비판합니다. 어쩌면 일론 머스크 계통과 JD 밴스 부통령 계통 간에 사상투쟁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 2기 '궁정'이 어디로 갈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도 트럼프 2기 '궁정'과 커넥션을 강화하고 그 동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의 첫 임기는 공화당 주류에 크게 의존했다. 하지만 이제 트럼프 이너서클은 여러 억만장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새로운 우파' 이념으로 무장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곧 최고 권력을 가질 사람들이 화요일 밤 도널드 트럼프의 바다 위 금빛 요새인 마러라고에서 크랩과 초밥, 미국식 슈가쿠키를 먹으며 선거 결과를 기다렸다.
한 테이블에서 트럼프는 억만장자 첨단기술 기업가인 일론 머스크와 UFC(종합격투기단체)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나 화이트와 함께 앉았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 몇 시간 전, 머스크는 승리를 선언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오후 10시 32분에 자신이 소유한 플랫폼인 X(옛 트위터)에 자신의 팔로워 2억 명 앞으로 "게임, 세트, 매치"(승리라는 의미)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 날 공화당 후보 트럼프가 카말라 해리스를 꺾은 것이 확인된 후 트럼프와 머스크는 리조트 테라스에서 함께 식사를 했고, 머스크는 멀리 떠 있는 화성을 배경으로 달 위를 걷는 우주비행사 그림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머스크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라틴어 표현인 "노부스 오르도 세클로룸"이라고 X에 적었다.
마러라고의 환희에 찬 장면들 속에는 트럼프 2기 대통령직이 1기와 어떻게 다를지, 특히 그의 새로운 측근들이 얼마나 변화할지를 보여주는 많은 시그널이 드러났다.
78세의 공화당원 트럼프는 첫 임기 때보다 억만장자 기부자 및 동맹자, 특히 머스크의 영향을 훨씬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치적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미국 우파의 이데올로기를 기꺼이 수용하고 취임 첫날부터 공격적인 의제를 추진하기로 결심했다.
8년 전, 트럼프는 공화당 주류에 도움을 받아야 했다. 이번에는 부통령 당선자인 JD 밴스와 자신의 장남 도날드 트럼프 주니어부터 행정부 내 요직을 노리는 부유한 동맹 세력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약칭) 충성파다.
(계속)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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