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이너서클: 일론 머스크부터 JD 밴스까지 [PADO]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4. 1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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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이 만든 대통령제는 고대 로마공화국을 모델로 삼았는데 대통령은 집정관, 상원은 원로원, 하원은 평민원, 법원은 호민관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미 의회가 자리 잡은 그다지 높지 않은 언덕을 '캐피톨'이라고 부르는데, 그 별명은 로마 의회가 자리 잡고 있었던 카피톨리누스 언덕에서 따온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통령이 참고한 로마 집정관 자리가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왕'으로 불렸다는 점입니다. 즉 대통령은 왕의 기능을 이어받았는데, 단지 공화정에서는 임기제로 운영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대통령은 여러모로 왕과 비슷합니다. 특히 대통령이 일하는 방식이나 주변을 관리하는 방식을 보면 어느 나라든 왕가(王家)를 연상시킵니다. 내각책임제의 총리에 비해서는 가족들이 좀 더 많이 관여하고 대통령의 개인적 측근들이 마치 왕실의 내관(內官)들처럼 일합니다. 그것은 미국도 한국도 심지어 프랑스도 대동소이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1월 9일자 '빅리드' 기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논하고 있는데, 트럼프 2기가 1기에 비해 더욱 트럼프 색깔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2016년엔 트럼프가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었고, 공화당 역시 힐러리 클린턴에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트럼프와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보다는 공화당 주류가 급히 추천한 사람들로 고위직을 채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합니다. 또 지켜봐야 할 부분은 일론 머스크같은 어마어마한 부호들이 대거 가담할 것이라는 점과 이와 반대로 '흙수저' 출신 JD 밴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우파'가 공화당의 미래를 주도할 가능성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억만장자중의 억만장자고 미국 '테크'(IT를 포함한 최첨단 기술) 부문을 대표합니다. 반면 JD 밴스는 '일하는 사람들'에 봉사하는 공화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테크' 부문의 탐욕을 비판합니다. 어쩌면 일론 머스크 계통과 JD 밴스 부통령 계통 간에 사상투쟁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트럼프 2기 '궁정'이 어디로 갈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도 트럼프 2기 '궁정'과 커넥션을 강화하고 그 동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버틀러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0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현지시간) 머스크 CEO를 정부효율부 수장에 발탁했다. 2024.11.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버틀러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그의 첫 임기는 공화당 주류에 크게 의존했다. 하지만 이제 트럼프 이너서클은 여러 억만장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새로운 우파' 이념으로 무장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곧 최고 권력을 가질 사람들이 화요일 밤 도널드 트럼프의 바다 위 금빛 요새인 마러라고에서 크랩과 초밥, 미국식 슈가쿠키를 먹으며 선거 결과를 기다렸다.

한 테이블에서 트럼프는 억만장자 첨단기술 기업가인 일론 머스크와 UFC(종합격투기단체)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나 화이트와 함께 앉았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 몇 시간 전, 머스크는 승리를 선언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오후 10시 32분에 자신이 소유한 플랫폼인 X(옛 트위터)에 자신의 팔로워 2억 명 앞으로 "게임, 세트, 매치"(승리라는 의미)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 날 공화당 후보 트럼프가 카말라 해리스를 꺾은 것이 확인된 후 트럼프와 머스크는 리조트 테라스에서 함께 식사를 했고, 머스크는 멀리 떠 있는 화성을 배경으로 달 위를 걷는 우주비행사 그림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머스크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라틴어 표현인 "노부스 오르도 세클로룸"이라고 X에 적었다.

(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김지영 디자이너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안보 진용이 '충성파' 인사들로 꾸려졌다. '정통파' 관료들이 사라진 자리를 채운 새 외교안보팀을 상대한 정부도 다각적 시나리오를 세워 '트럼프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DNI)을, 국무장관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을, 국방장관엔 폭스뉴스 진행자이자 육군 소령 출신의 40대 피트 헤그세스를 지명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김지영 디자이너


마러라고의 환희에 찬 장면들 속에는 트럼프 2기 대통령직이 1기와 어떻게 다를지, 특히 그의 새로운 측근들이 얼마나 변화할지를 보여주는 많은 시그널이 드러났다.

78세의 공화당원 트럼프는 첫 임기 때보다 억만장자 기부자 및 동맹자, 특히 머스크의 영향을 훨씬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치적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미국 우파의 이데올로기를 기꺼이 수용하고 취임 첫날부터 공격적인 의제를 추진하기로 결심했다.

8년 전, 트럼프는 공화당 주류에 도움을 받아야 했다. 이번에는 부통령 당선자인 JD 밴스와 자신의 장남 도날드 트럼프 주니어부터 행정부 내 요직을 노리는 부유한 동맹 세력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약칭) 충성파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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