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해진 슈퍼라운드행 가능성..벼랑 끝 대표팀, 한일전 선전에 더 아쉬워진 대만전 패배
[타이베이(대만)=뉴스엔 안형준 기자]
냉정히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진 대표팀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월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라운드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5회초까지 리드하는 등 일본을 몰아붙였지만 끝내 3-6 역전패를 당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충분히 받을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도 "운이 좋아서 우리가 이겼을 뿐, 한국이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다"고 돌아볼 정도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고 이제는 우리 스스로도 우리를 제법 멀찍이 앞서간다고 여긴 일본이다. 그 일본을 상대로 '세대교체' 중인 젊고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적장의 인정을 이끌어낼 정도의 선전을 펼쳤다.
대표팀은 현재 당장의 프리미어12 선전도 있지만 2026년 WBC, 2028년 LA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장기적으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일본전 선전은 큰 의미가 있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만족할 만한 부분들이 분명 있었고 박수를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졌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목표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 이를 위해서는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6개 팀 중 상위 2개 팀만이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돔으로 향할 수 있다.
한일전 패배로 대표팀은 1승 2패가 됐다. 대만과 일본에 패했고 쿠바를 꺾었다. 이미 슈퍼라운드 자력 진출의 최소 조건인 4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제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그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를 또 따져야 한다.
문제는 경우의 수가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대표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확률이 0은 아니지만 너무 낮아서 계산이 큰 의미가 없다.
4승을 거둘 수 없는 대표팀은 일단 자력으로 슈퍼라운드에는 오를 수 없다. 3승 2패를 기록한 뒤 동률을 기록한 팀들을 타이브레이크 룰에서 앞서야 슈퍼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3패를 하는 순간 자동 탈락. 남은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경기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나란히 1승 2패씩을 기록 중인 대표팀과 도미니카의 16일 경기는 두 팀의 '단두대 매치'다. 지는 팀은 바로 탈락한다.
타이브레이크 팀들 간의 순위 결정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승자승'이다. 바로 이 부분이 문제다. 대표팀은 대만과 일본에 패했고 대만과 일본은 현재 나란히 2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3승 2패로 대표팀과 타이브레이크가 되는 팀들이 대만과 일본이라면, 복잡한 'TQB' 계산식을 볼 것도 없이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슈퍼라운드 행이 좌절된다. 즉, 일본과 대만이 1승씩을 더 거두는 순간 대표팀의 탈락이 확정된다는 것이다.
2승씩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말해주듯 대만과 일본은 현재 B조에서 가장 전력이 강한 팀들이다. 그리고 두 팀은 모두 사실상 B조 '최약체'인 쿠바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대만과 일본이 쿠바를 제압하면 그대로 대표팀의 슈퍼라운드 진출 기회는 사라진다.
무승 2패를 기록 중인 쿠바가 일본과 대만, 호주를 모두 제압하고 3승 2패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도미니카가 3승을 거두면 한국은 탈락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한가닥 희망은 호주다.
이미 일본에 패한 호주가 대만을 꺾고 대만과 한국이 승자승으로 타이브레이크를 결정하는 상황을 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사실상 대표팀이 슈퍼라운드에 오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대표팀이 일본과 대만전 원정 경기에서 패한 만큼 공격과 수비 이닝에서 득점 및 실점률을 계산하는 TQB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일본과 대만은 16일 타이베이 돔에서 맞붙는다. 두 팀이 모두 승리할 수는 없는 날이다. 도미니카에게 패하지만 않는다면 대표팀의 탈락이 16일에 확정되는 일은 없다.
한일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에 대만전 패배가 더욱 뼈아프다. 대만을 잡았다면 대표팀은 한일전에서 비록 패했더라도 선전 속에서 만족할만한 부분을 찾고 홀가분하게 남은 일정을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인 대만전 패배로 2경기 연속 선전했음에도 탈락을 눈앞에 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이제는 승리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과연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이 기적처럼 슈퍼라운드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류중일/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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