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N수생에 변별력도 약해…불안한 수험생·학부모 바글바글 [르포]

김지은 기자, 이혜수 기자 2024. 1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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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이 어느 정도 빠질지 궁금해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5일 입시설명회에 '상향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거 몰렸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N수생'(졸업생 응시자)은 물론 최상위권이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하려는 수험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대체로 "올해 수능은 변별력이 적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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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학부모들 "변별력 적었다" 한 목소리…전문가 "지금 예상 합격선, 달라질 수 있다"
수능 다음날인 15일 오후 2시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사립학원에서 개최한 대학 입시설명회에서 한 부부가 책자를 보며 전년도 합격 점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혜수 기자


"상위권이 어느 정도 빠질지 궁금해요."

15일 오후 3시쯤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센터. 한 입시업체에서 마련한 입시설명회에 50대 학부모 한모씨가 자녀 손을 잡고 걸어왔다. 그는 "우리 아이는 공대를 지원하려고 한다"며 "의대 정원 이슈와 맞물리면서 얼마나 상위권 아이들이 빠져나갈지 궁금하다. 공대쪽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5일 입시설명회에 '상향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거 몰렸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N수생'(졸업생 응시자)은 물론 최상위권이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하려는 수험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바닥까지 찬 입시설명회…N수생 최대 "고3은 수시 올인해야"

수능 다음날인 15일 오후 3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사립학원에서 개최한 대학 입시설명회에서 한 남성이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펼치고 손가락으로 짚으며 읽고 있다 /사진=이혜수 기자

이날 입시 설명회는 1400여명의 수험생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자료집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설명회에 집중했다. 화면에 나온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휴대폰으로 찍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좌석이 없어 바닥에 앉아 설명을 듣는 수험생 가족도 있었다.

이날 수험생과 학부모들 주요 관심사는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변화였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52만2670명으로 전년 대비 1만8082명이 늘었다. 특히 N수생이 16만1784명으로 2004년(18만4317명) 이후 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교육계에선 올해 수능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의 영향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서 전국 의대는 전년 대비 1497명 늘어난 4610명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6월 모의평가 때 없었던) 반수생들이 약 9만3000명 정도 나왔다"며 "이 학생들 수준이 어땠는지에 따라 수능 예측이 빗나갈 수도 있다. 오히려 등급이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N수생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를 다니던 학생들, 의대 휴학 상태에서 다시 수능을 보는 학생들"이라며 "고3 학생들은 정시 결과에 낙관하기보다는 수시에 적극적으로 '올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학부모들 "변별력 적었다…한 문제로 당락 결정"

수능 다음날인 15일 오후 3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사립학원에서 개최한 대학 입시설명회에서 의예과 합격점수표를 화면에 띄우자 참가자들 대부분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혜수 기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대체로 "올해 수능은 변별력이 적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N수생이 많은만큼 상위권 대학 진학이 한 문제로도 결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부모 박모씨(48)는 "가채점을 해보니 제 주변에 수학, 국어 만점자가 많다"며 "최상위권들 움직임에 따라 밑에 아이들은 밀리니까 걱정"이라고 했다.

컴퓨터공학과를 지원한다는 강모군(18) 역시 "변별력이 적다는 여론이 가장 걱정"이라며 "'물수능'이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사탐이 가장 어려웠다. 의대 정원 확대로 상위권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번째 수능을 치렀다는 김모씨는 "수능 전체적인 난이도가 쉬웠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았을지 궁금하다"며 "간호학과를 희망하는데 당장 수시 최저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수시로 의대를 붙은 학생들은 다른 곳 대학도 추가 합격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올해는 의대 정원이 1000명 정도 늘어서 추가 합격 발표가 몇 바퀴 정도 도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계 일반학과 학생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지금의 예상 합격선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이혜수 기자 es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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