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에 150분도 기다릴 수 있어"…지스타가 주목한 게임들[한겜할래]
PC·모바일에 콘솔까지 더해진 시연 부스 다수
펄어비스 '붉은 사막'·넥슨 '카잔' 인기몰이
게임업계 '말말말'…게임 산업 어떻게 흘러가나
[한겜할래]에서는 신작 혹은 최신 업데이트된 게임을 소개합니다. 게임이 있는 흥미로운 현장도 직접 다녀옵니다. 게임에 있어 정통 고수들보다는, 게임 한 번 시작해보고 싶은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 소개 콘텐츠'입니다.
'2024 지스타'가 지난 14일 개막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게임을 사랑하는 일반 관람객들은 물론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지스타 현장을 찾았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지스타에서는 게임사 별로 다양한 신작을 쏟아냈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PC·모바일뿐만 아니라 콘솔로 출시되는 게임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지스타에서 주목받는 신작을 시연해 보면서 앞으로 게임업계의 판도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지스타 2024 주목받은 게임들
특히 대기시간이 150분까지로 늘어났던 게임은 바로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이었습니다. '붉은 사막'은 PC·콘솔 멀티플랫폼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광활한 파이웰 대지에서 용병들의 전투를 담아냈습니다. 첫 공개 이후 5년 간 정보가 없다가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되면서 많은 팬들의 '오픈런'을 자아냈습니다. '붉은 사막'은 콘솔 기기를 통해 게임을 시연할 수 있었는데, 조작은 어려웠지만 높은 그래픽으로 몰입도를 한껏 높여줬습니다.
지난해 지스타를 한 번 쉬어간 넥슨이 올해 선보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2시간을 기다리고도 지치지 않은 많은 관람객들이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 몰입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넥슨의 스테디셀러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의 카잔이라는 캐릭터의 역사를 다룬 만큼 흥미진진한 스토리라인과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시연에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게임쇼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전 세계 최대 PC플랫폼 스팀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팀은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 Powered by Steam'관을 운영했어요. 여기에서 60개 인디게임은 물론 곳곳에 휴대용 PC 게임기기인 '스팀덱'을 통해 스팀의 인기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게임업계 '말말말'…게임업계 판도는?
이번 지스타 현장에서 게임업계 판도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3년 전만 해도 게임사들은 지스타 전시장에 수백 대의 모바일기기를 통해 게임 시연을 제공했는데요. 이번에는 모바일 기기 대신 PC는 물론, 컴퓨터가 내장된 콘솔 기기인 UMPC(울트라모바일 PC)인 스팀덱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화된 플랫폼에 대한 변화는 이번 지스타에 참석한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멀티플랫폼'을 강조했어요. 방 의장은 향후 게임업계의 방향에 대해 "개발되고 있는 게임의 70~80%도 멀티플랫폼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서 "트랜스미디어 전략도 새롭게 움직일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하나의 게임 IP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게임이 플랫폼을 넘나들을 수 있어야 좋은 게임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도 멀티플랫폼을 노리고 야심 차게 내놓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터뷰 현장에서 콘솔 게임 개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도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윤 대표는 "저는 개발자로서 오랜 시간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왔고, 콘솔 패키지 게임은 카잔이 처음"이라며 "온라인 게임 개발과는 굉장히 다르고, 개발자 입장에서 가장 많이 차이를 느끼는 것은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콘솔 게임 개발의 매력점을 꼽았습니다.
결국 이러한 게임 산업의 '멀티플랫폼'으로의 다변화는 국내에서 파이를 늘리기 어려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이기도 해요. 콘솔 게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북미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개발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콘솔이라는 플랫폼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관련 기사: 콘솔 게임, 다시 왜 뜨는거야?[한겜할래])
이번 지스타에 앞서 각 게임사들의 실적이 공개되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다만 게임 업계의 비장한 각오는 같습니다. 다변화하는 게임 산업의 흐름에서도 선도하는 신작들을 내어놓는 겁니다. 이번 지스타에서 먼저 '맛본' 게임들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돼 출시될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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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노컷뉴스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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