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족 더 늘었다 했더니…"

진광찬 2024. 11.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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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류업계가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가 부른 소비 침체에 늦더위까지 겹치면서 의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업계 3분기 실적은 명암이 엇갈렸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패션·의류업계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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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브랜드 역대 최대 영업실적 구가
주요 패션업계 3분기 줄줄이 '역성장' 대조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패션·의류업계가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가 부른 소비 침체에 늦더위까지 겹치면서 의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편한 복장을 선호하거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애슬레저(athleisure·일상복처럼 입는 운동복) 업계는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등 주요 패션업체 3분기 실적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전개하는 스토어. [사진=삼성물산]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업계 3분기 실적은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전통적인 주요 패션업체 실적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3분기 매출 4330억,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36.4%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도 같은 기간 매출이 23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줄고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매출은 2960억원으로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65.4% 빠졌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패션·의류업계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2분기(-1.7%)부터 올해 3분기(-4.7%)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여기에 급격한 기후변화도 패션업계의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통상적으로 가을은 패션업계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봄·가을이 짧아지면서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올여름도 이례적인 늦더위로 가을 신상품 판매가 부진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업계는 남은 연말까지 동절기 의류 판매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올겨울 한파가 전망되면서 실적 반전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 데다 이번 여름이 워낙 길었던 만큼 간절기 의류 판매가 감소한 여파가 있었다"며 "여름옷보다 가을·겨울옷이 단가가 높은 만큼 블랙프라이데이 등 다양한 겨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젝시믹스, 안다르 등 주요 애슬레저 브랜드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젝시믹스 골프 특화매장 전경.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애슬레저 패션 업계는 활짝 웃었다. 최근 러닝, 요가 등 운동을 생활화하는 젊은 층이 늘면서 운동복을 일상복으로 입는 '애슬레저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슬레저는 운동을 의미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다. 스포츠웨어를 기반으로 활동적이면서도 편한 옷차림으로, 일상복에 가깝게 만들어진 운동복을 의미한다.

대표 애슬레저 브랜드인 젝시믹스는 3분기 매출 682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50% 증가한 수치다. 애슬레저 전문 브랜드 안다르도 같은 기간 매출은 725억원으로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17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17%로 최대 실적이었던 올해 2분기(16%)를 뛰어넘었다.

애슬레저 업계는 이 같은 인기에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더 옅게 만들고 있다. 바람막이, 맨투맨 등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일상복 영역으로 침투 중인 것이다. 아웃터 시장 격전지인 패딩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안다르 관계자는 "업황 속에서도 급격하게 성장한 요인으로는 더욱 견고해진 브랜드 충성도"라며 "애슬레저 노하우를 기반으로 러닝, 골프웨어, 워크레저, 언더웨어 등 카테고리를 적극적으로 확장한 것도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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