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서 생애 첫 3연투 투혼→볼넷-볼넷-사구→강판…고개 숙인 KIA ‘KS 낭만’의 좌완, 누가 돌을 던지랴 [MK타이베이]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1. 1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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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까.

한국 야구 대표팀 좌완 투수 곽도규는 지난 15일 대만 타이베이돔 2024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B조 조별예선 3차전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류중일 감독은 3-2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좌타자 고조노 가이토를 상대할 투수로 곽도규를 택한 것.

데뷔 첫 3연투, 힘든 상황에서도 곽도규는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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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까.

한국 야구 대표팀 좌완 투수 곽도규는 지난 15일 대만 타이베이돔 2024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B조 조별예선 3차전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류중일 감독은 3-2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좌타자 고조노 가이토를 상대할 투수로 곽도규를 택한 것.

곽도규는 고조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다츠미 료스케와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곽도규는 우타자 4번타자 모리시타 쇼타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올라와 곽도규와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실었다. 좌타자 구리하라 료하와 승부였기 때문.

곽도규. 사진=연합뉴스 제공
곽도규.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구리하라 료야와 풀카운트 승부까지 갔는데 9구 공이 빠지면서 구리하라의 몸에 맞았다. 2사 만루가 되자 한국 벤치는 곽도규를 내리고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가 마키 쇼고에게 안타를 맞으며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면서 곽도규의 실점이 올라갔다.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공격은 터지지 않았고, 7회말에는 모리시타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결국 3-6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곽도규는 13일 대만전, 14일 쿠바전도 등판했다. 13일과 14일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나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다. 한 타자만 상대했다고 하더라도 이날까지 3연투였다. 곽도규는 프로 데뷔 후 3연투를 한 적이 없다. 즉, 한일전이 데뷔 후 첫 3연투였다.

팀에 대한 미안함일까. 경기 종료 후 곽도규는 아무 말 없이 버스에 탔다.

곽도규. 사진=연합뉴스 제공
곽도규는 공주중-공주고 출신으로 2023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23시즌에는 14경기 평균자책 8.49로 부진했지만 호주야구리그 캔버라 캐벌리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은 후 한 단계 성장했다.

올 시즌 KIA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71경기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3.56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2승 평균자책 0으로 KIA의 7년 만에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 6회초 2사 1루에서 이재현을 3루 땅볼로 처리한 후 마운드에 내려올 때는 유니폼 단추를 풀더니, 이의리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티셔츠를 펼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낭만적인 장면이었다.

데뷔 첫 3연투, 힘든 상황에서도 곽도규는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랴.

곽도규. 사진=연합뉴스 제공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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