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올스타전 '피의 게임3'…자극적인 생존 서바이벌 이대로 괜찮은가?
폭력적·무제한적 경쟁이 불러올 영향 도덕적 우려
[마이데일리 = 정새빈 인턴 기자] 서바이벌 시리즈 '피의 게임3'이 오는 15일 웨이브에서 공개한다. 매 시즌마다 충격적인 반전과 극한의 생존 경쟁을 내세우며 화제를 모아온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도 치열한 경쟁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예고한다. 하지만 자극적인 설정과 불공정한 상황에서 무제한적 경쟁만 내세운다면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다.
이번 시즌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베테랑 장동민과 홍진호 출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장동민은 "촬영 후 7kg이 빠질 만큼 모든 참가자가 진심으로 임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발심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해 도전 정신을 드러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이 과연 참가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칠 영향은 충분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극단적인 경쟁은 장기적으로 참가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을 '도전 정신'과 '승부욕'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소비하는 현실을 보면 과연 이러한 경쟁이 건강한 정신을 바탕으로 한 것인지 의문이다.
홍진호는 제작 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장동민은 그의 승부욕을 언급하며 "서로 성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더 무서웠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이 전략과 경쟁심을 발휘하는 모습은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순한 오락적 소비를 넘어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명확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장면과 과도한 경쟁을 일삼으며 시청자들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질문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시즌은 '불공평한 경쟁'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참가자에게 물리적 충돌까지 허용하며 충격적인 장면을 예고한다. 현정완 PD는 '서바이벌 올스타전'이라고 표현하며 극한 체력과 두뇌 싸움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자극적이고 불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위험을 내포한다. 이러한 전개 방식은 출연자에게 과도한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참가자에게서 극단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청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위해 참가자가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는 모습을 소비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나운서 출신 김경란은 "다시는 서바이벌을 안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전 시즌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물론 도전 정신이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청자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단순한 오락으로 소비하고 그 안에 내재된 위험성이나 도덕적 문제를 간과하는 것은 큰 문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장면으로 반전과 스릴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진지한 논의를 촉발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피의 게임3'은 극한의 스릴과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자극적인 경쟁과 불공정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 경쟁이 과연 건강한 경쟁의 의미를 담고 있는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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