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시진핑 만나 “북 도발, 러·북 군사 협력에 한·중이 평화 도모에 협력하자”

박순봉 기자 2024. 11. 1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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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페루 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 러·북 군사 협력에 대응해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리마의 한 호텔에서 시 주석과 만나 “글로벌 안보와 경제 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번영은 한국과 중국 공동의 이익인 만큼 오늘 회담을 통해 이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가 안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며 “양국이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하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여년간 양국 관계의 중심축이 돼 온 경제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양국의 민생을 함께 증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시 주석은 “정세가 어떻게 변화를 하든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지키며 호혜 상생의 목표를 견지함으로써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서로 통하며 경제가 서로 융합된 장점을 잘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주고,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한다”며 “대통령님과 이를 위해 인도 역할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날 정상회담 시간은 29분간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로, 2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만남은 중국 측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한·중은 올해 5월 서울에서 개최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회담 개최를 포함해서 양국 간 각급 소통과 교류를 확대해 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월 이후에 한중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이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최근까지도 중국 당국이 우리 대한민국과 한중 관계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보자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인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선 차이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 정산지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위원장, 란포안 재정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이 참석했다.

리마 |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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