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못 딴 8살 딸 뺨 '철썩'···"진정시키려고 그랬다" 비정한 아버지 ‘뭇매’

코치 겸임, 알바니아 태권도 대회서 뺨 가격
제지하는 심판과 말다툼도···자격정지 6개월

알바니아에서 열린 유럽 어린이 태권도 선수권 대회 결승전서 패한 딸의 뺨을 때리는 코치이자 아버지(왼쪽). X 캡처

[서울경제]

8살 딸이 태권도 대회 결승전에서 패하자 코치이자 아버지가 아이의 뺨을 때리는 영상이 공개돼 국제적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알바니아에서 열린 유럽 어린이 태권도 선수권 대회 결승전에서 일어난 일을 보도했다. 해당 경기에서는 8세 선수 발리나 페티우가 세르비아 선수와 맞붙었다. 경기 직후 패배한 발리나가 자신의 코치이자 아버지에게 다가갔고 그는 발리나의 머리 보호대를 벗긴 후 뺨을 때렸다.

이 모습을 본 심판이 즉시 개입해 제지하자 남성은 심판과 언쟁을 벌인 뒤 짐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 폭행을 당한 발리나는 눈물을 흘리며 다른 심판에게 안겨 위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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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아이 아버지는 ‘단지 선수(딸)를 진정시키기 위해 때렸다’고 주장해 더 많은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결국 유럽 태권도 연맹은 그에게 모든 국제 및 국내 활동에 대해 6개월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전 세계 누리꾼들은 “코치가 아닌 아버지의 행동이라는 점이 충격적” “운동도 아빠 욕심으로 시작한 거 아닌가 걱정이 든다” “은메달도 대단한 것인데 너무한다” 등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태권도계에서도 “태권도의 기본 정신은 ‘예의’로 서로 양보하고 아끼는 마음을 수련하는 것인데 저 코치이자 아버지는 태권도 기본 정신조차 지키지 않았으니 아예 영구 퇴출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올해는 유엔(UN)의 전신인 국제연맹이 ‘제네바 선언’으로 알려진 국제 아동권리선언을 채택한 지 100주년 되는 해다. 이 선언은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이 2023년 발표한 아동권리선언문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최초의 아동 인권에 관한 국제 문서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