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갈아치워야” “이, 깜빵 가라” 법원 주변 북새통

김정연.이보람.박종서 2024. 11. 1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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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법원 주변에서 이재명 대표 규탄 집회가 열렸다. [뉴시스]
웃으며 법원에 도착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형이 나올 줄 예상 못한 듯 입을 꾹 다문 채 법원을 떠났다. 이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에서 선고가 나올 때까지 22분 내내 피고인석에 서서 재판장의 판결을 들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 재판장인 한성진 부장판사가 주문을 낭독하는 순간 방청석에선 “헉!”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날 오후 2시16분쯤 서울중앙지법 서관 출입문에 도착한 이 대표는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70여 명과 악수한 뒤 법원으로 들어갔다. 입장 전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모여 있던 군중 무리 어딘가에서 신발 한 짝이 날아오면서 별말 없이 황급히 입장했다.

15일 법원 주변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 집회가 열렸다. [뉴시스]
법원 주변도 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서초역 인근에서는 ‘친명계’ 최대 조직으로 불리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주최로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집회가, 법원삼거리에서는 이 대표 엄벌을 주장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각각 열렸다. 법원과 검찰청 앞 도로는 통제됐고 경찰 수백 명과 경찰 버스 수십 대가 서초동 일대를 빙 둘러싸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선고 두 시간 전부터는 이 대표가 입장할 출입문 인근에 지지·반대 인파가 몰려들면서 고성이 오갔다. 파란 머플러와 모자·외투를 착용하고 온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무죄다!”를 연호했고, 반대편에선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은 깜빵 가라!”며 맞받았다.

오후 들어 이 대표의 유죄 소식이 전해지자 서초역 인근에 모여 있던 1000여 명의 지지자 사이에선 “안 돼!” “우리 대표님 어떡해” “이게 나라야, 진짜” 등의 외침이 나왔다. “판사부터 갈아 치워야 한다”며 재판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보수단체가 모인 쪽에서는 “이제 잔치국수 먹으러 가자” “와 이리 좋노”라며 만세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다.

김정연·이보람·박종서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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