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 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파월 美연준의장 고금리 유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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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했다.
14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발언 후 시장에선 미국이 12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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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지속적 인하 전망에 제동
한은도 금리인하 속도 조절 전망
14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상황은 전 세계 주요국 중 단연 최고”라며 “최근 강한 성장세는 우리가 (통화 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고 했다. 연준은 올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4년 6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시작한 데 이어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후에도 금리를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해 왔는데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이런 예측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최근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데 따른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9월(0.1%)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며 9월(2.4%)보다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미국 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개연성을 보여 주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부과 등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하고 있어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처럼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내수 침체와 경기 둔화로 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한은도 환율 급등 등 최근 금융시장 불안을 감안하면 선뜻 통화 완화에 나서기 쉽지 않다.
15일 코스피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장중 한때 2,400 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전날보다 2.00포인트 내린 2,416.86에 장을 마쳤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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