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짐 싸라” 조롱한 컨트리 음악이 빌보드 1위에
트럼프 유세 연단 배경음악은 2위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한물간 취급을 받던 컨트리 음악이 미국 대선 이후 음악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과거 중장년 이상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젊은 가수들이 잇따라 컨트리풍 신곡을 내면서 세대의 경계가 무너졌고,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곡들도 크게 인기를 쓸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매개체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지난주 빌보드의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를 차지한 곡은 ‘굿바이 조’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트럼프 정권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컨트리풍 힙합곡이다. 래퍼 톰 맥도널드가 대선 투표일을 나흘 남기고 발매한 이 곡은 “아메리칸드림이 죽어가는 지난 4년은 악몽과도 같았다. 집세와 식료품값, 기름값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노골적으로 현 민주당 정권을 비판한다. “떠나는 조(바이든)에게 작별 인사를 하라. 짐 싸는 걸 거들어 주겠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을 조롱하기도 한다.
2위는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곡이자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유세 연단에 오를 때마다 배경음악으로 깔렸던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가 차지했다. 리 그린우드가 1984년 발표한 곡을 1996년생 가수 드루 제이컵스가 록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
정치적 메시지 때문이 아니더라도 컨트리는 최근 미국 음악계에서 ‘힙’한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팝스타 비욘세가 지난 3월 발매한 앨범 ‘카우보이 카터’가 대표적이다. 여론조사 업체 닐슨은 이 앨범을 계기로 미국에서 20~30대 흑인의 컨트리 음악 청취 비율이 최대 40%까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최근엔 포스트 말론, 라나 델 레이 같은 인기 가수들도 잇따라 컨트리 앨범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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