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첫 외국인 CEO…호세 무뇨스 선임

최선욱 2024. 11. 1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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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左), 성 김(右)
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시대를 앞두고 외국인 사장단을 전면에 내세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 전기차 보조금 축소, 관세 장벽 등의 이슈가 예상되는데 이에 적극 대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북미지역 실적을 책임져온 호세 무뇨스(59)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무뇨스 신임 CEO는 스페인 태생으로 닛산 북미·중국법인장 등을 지낸 글로벌 판매·마케팅 전문가다.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미주권역담당(사장),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했다.

2019년 88만대였던 현대차의 북미 판매량은 지난해 108만대로 늘었다. 현대차는 “성과·능력주의,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라는 인사 기조에 따라 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재훈(60) 현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2020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장 부회장은 앞으로 상품기획, 공급망·제조·품질 관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성 김(64) 전 주한미국대사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사장은 올해 글로벌 대외협력, 각국 정책 동향 분석·연구의 고문 역할을 수행했는데 내년엔 사장으로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맡는다. 그는 트럼프 1기 집권기에 필리핀 대사 등을 역임했고, 2018년 북미 정상회담 땐 사전 준비 단계에서 미국 측 수석대표도 맡았다.

한편,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사업추진담당(부사장)은 이 회사 대표를 맡는다. 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인 오준동 상무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케피코 대표로 내정됐다. 현대건설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를 맡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사장·대표이사로 승진·내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이 밖에 최준영 기아 국내생산담당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의 승진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공로도 포함됐다. 그룹 측은 “12월 중순 후속 임원인사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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