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팀, 전기차 보조금 폐지 검토설에…2차전지주 급락
트럼프발 2차전지 쇼크
로이터통신은 이날 “석유·가스회사인 콘티넨털 리소스즈의 창립자 해럴드 햄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끄는 에너지정책팀이 IRA에 따른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에너지정책팀은 대선 승리 후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고, 일부 회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당한 시간을 보낸 플로리다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실세이자, 미국 최대 전기차 메이커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다.
이 때문에 미국 자동차혁신동맹(AAI)은 지난달 15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유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업체의 경우 배터리와 핵심 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제조한 전기차에 최대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미국 현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생산 거점을 늘려왔다. 만약 IRA 혜택이 폐지될 경우 이들 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이날 정부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보도는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입할 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는 ‘소비자 대상 전기차 세액공제’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IRA 폐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는 업종별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측과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남윤서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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