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없다”면서도 비명계는 예의주시
김부겸·김동연·김경수 ‘新 3김’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 커져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자 비명계 인사들은 “지금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비명계 일부에선 “이재명 일극 체제에 균열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민주당 비명계 원외 인사들 모임인 ‘초일회’ 관계자들은 이날 이 대표 1심 판결과 관련해 “할 말 없다” “입장을 내놓을 시기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지난 총선 때 이 대표 세력이 주도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으로 낙천한 비명계 전직 의원 일부는 이날 비공개 모임을 갖고 이 대표 1심 선고 결과에 따른 향후 정국 흐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 결과까지 지켜보고 내달 초 별도 모임을 갖고 향후 움직임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비명계 ‘신(新)3김(김부겸·김동연·김경수) 인사들의 움직임이 야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간 이 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경우에 대비한 움직임을 모색 중이란 관측이 제기된 이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이 대표 1심 선고 후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에 법의 상식과 공정이 남아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지사 주변에선 최근 정책 현안 등에서 이 대표와 각을 세워온 그가 본격적인 차별화 움직임에 나설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김 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비명계 인사는 물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대거 경기도에 영입해왔다. 다만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지사는 지금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생각은 없다”고 했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내년 상반기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인 김 전 지사는 올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고, 측근들은 “현실 정치 복귀를 준비하자”고 설득 중이라고 한다. 지난달부터 정치 현안과 관련한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한 김부겸 전 총리도 활동 폭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제1야당이 대통령 탄핵을 쉽게 꺼내선 안 된다” “민주당의 장외 집회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언급하는 등 이 대표 측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다만 이 대표가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공천 등을 통해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한 상황이라 비명계가 곧바로 이 대표 리더십에 도전할 정도의 세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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