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전문 경영인 부회장… 영어·일어 유창, 국제감각 탁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현대차 대표가 된 지 4년 만에 내년 1월 1일부로 부회장에 오르면서, 현대차그룹에서는 전문 경영인 부회장이 부활하게 된다. 2021년 말 윤여철 부회장이 물러난 지 3년 만이다. 2010년대 초반 14명에 이를 정도였던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지난 3년간 오너 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하면 전문 경영인 가운데서는 한 명도 없었다. 장재훈 사장의 부회장 선임은 2020년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첫 부회장 인사라는 의미도 갖는다.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장 신임 부회장은 일본 닛산과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에 근무하며 국제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12년 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할 당시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기도 했고, 지난달 인도 현지 법인 상장식 때도 영어로 현지 매체와 질의 응답에 나섰다.
2011년 현대글로비스를 거쳐 2012년 현대차에 합류한 뒤 국내사업본부장,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2020년 말 CEO에 올랐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국내외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시키고,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톱3 부상과 최근 인도 법인의 현지 증시 IPO(기업공개) 등을 이끌며 현대차의 경쟁력 강화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초 경영지원본부장 시절부터 ‘검은 양복에 넥타이’였던 복장 규정을 없애고, 직급 통폐합과 자율 좌석제, 재택근무 확산 등을 이끌며 현대차의 조직 문화 혁신을 주도해 ‘현대차의 히딩크’로도 알려졌다.
장 신임 부회장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서 상품 기획부터 밸류 체인 전반을 담당하며 R&D(연구·개발)와 계열사까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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