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7부 능선 넘었다

손흥민이 쿠웨이트전에서 A매치 통산 50호 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향한 7부 능선을 넘었다. 19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중립경기에서 이기면 본선행 티켓을 사실상 예약하게 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손흥민(토트넘),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연속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4승(1무)째를 거둔 한국은 승점을 13점으로 끌어올려 B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3차 예선 반환점을 돈 홍명보호는 조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승점 8)에 승점 5점 차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월드컵 3차 예선 각 조 1,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전·후반에 왼쪽 측면 공격을 나눠 맡은 손흥민과 배준호가 나란히 득점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홍명보의 황태자’로 떠오른 오세훈은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오만전(3-1승), 요르단전(2-0승), 이라크전(3-2승)에 이어 쿠웨이트마저 잡으며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선제골은 전반 10분 만에 나왔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띄워 올린 전진 패스를 오세훈이 훌쩍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9분 뒤에는 손흥민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특유의 사진 찍기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130번째 A매치에서 통산 50호 골을 터뜨렸다. 한국 선수 A매치 득점 순위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대선배 황선홍(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차범근이 보유한 역대 최다골(58골)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후반 15분 쿠웨이트가 무함마드 다함의 골로 쫓아왔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7분 손흥민과 이명재(울산)를 빼고 배준호와 이태석(포항)을 투입했다. 배준호가 후반 29분 황인범의 스루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었다. 2002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을용의 아들 이태석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국내 통산 세 번째 부자(父子) 국가대표 기록을 세웠다.

1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훈련 환경이 좋은 쿠웨이트에서 17일 오전까지 훈련을 소화한 뒤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한다. 한편 A조 북한은 이란에 2-3으로 패해 1승도 거두지 못한 채(2무3패)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